광주시는 올해 12·3 비상계엄의 밤부터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도시철도 2호선 상부도로 개방, 민생 회복 등 민주주의를 수호하고 해묵은 지역 현안을 해결하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보냈다.

광주시는 지난해 12·3 비상계엄 당시 시청사를 통제하라는 정부의 요구를 거부하고 청사를 개방해 ‘헌법수호 비상계엄 무효선언 연석회의’를 개최, 비상계엄이 무효임을 선언했다.

이는 전국 지방정부 가운데 유일하게 광주에서만 있었던 일로 1980년 광주정신이 발휘된 순간이었다.

광주시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이 결정되기까지 122일 동안 추운 광장에서 나눔과 연대의 광주정신을 보여줬고 그 결과, 전국 최고 투표율로 새로운 민주 정부 탄생을 이끌었다.

광주시는 특·광역시 최초로 당직제를 폐지하고 AI 당지기를 도입했으며 공공기관장 임기 일치를 선제 시행해 성과를 거뒀다.

광주다움 통합돌봄은 내년 3월 ‘지역돌봄 통합지원법’ 시행으로, 초등학부모 10시 출근제는 고용노동부의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산단근로자 조식 지원은 농림축산식품부의 ‘천원의 아침밥’으로 내년부터 전국화된다.

올해는 광주지역 최대 현안이자 18년 간 이어진 민간·군공항 통합 이전 문제의 엉킨 실타래를 풀어낸 해이기도 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23일 송·신년 기자회견에서 “군공항 이전 문제는 취임 당시 약속한 ‘5+1’ 중 가장 어렵다고 느낀 ‘+1’이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광주시는 군공항 이전을 위한 끊임없는 노력으로 정부 지원의 근거가 되는 군공항 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냈고 민간·군 통합공항 이전 지역을 무안으로 특정하는 데 김영록 전남지사와 합의했다.

또 국회의원과 공직자, 시민사회, 경제계가 함께 무안군민과의 직접 소통에도 나섰다. 이러한 노력은 이재명 대통령의 굳은 의지와 만나 대통령실 직속 광주 군공항 이전 TF 출범으로 이어졌고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내년 초 조직 개편을 통해 통합공항미래도시본부를 신설하고 248만평 종전부지와 11만평 규모의 마륵동 탄약고 부지 개발을 통해 광주의 미래 100년을 설계하는 광주형 실리콘밸리 조성에 착수한다.

시민들의 일상 속 불편이었던 도시철도 2호선 상부도로 개방도 약속한 12월22일까지 완료됐으며 지역민 숙원인 KTX 호남선 증편도 진전을 이뤘다.

지난달부터 KTX-산천 열차가 1일 2회 증편됐으며 KTX-청룡 중련 운행을 위한 변전소 개량 사업에 국비 100억원이 반영됐다.

이는 1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성과로 2027년 KTX-SRT 통합 로드맵과 2028년 평택-오송 2복선화가 완성되면 호남선 증편이라는 숙원도 해결될 전망이다.

복합쇼핑몰 사업 역시 차질 없이 순항 중이다. 광주시는 신속·공정·투명의 원칙으로 행정 절차를 8개월 단축했으며 내년 1월 ‘더현대 광주’가 실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광천터미널 복합화 사업은 사전협상을 마무리 중이며 어등산 스타필드도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다만, 최근 발생한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 붕괴 사고는 공사 전반에 대한 안전관리 점검 체계의 허점을 드러내며 제도 개선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와 함께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광주시 전역에서 침수 피해가 발생한 만큼 배수 능력 향상과 기후위기 대응체계 강화 역시 중장기적 과제로 남아 있다.

강기정 시장은 “광주는 늘 위기의 순간을 기회로, 희망으로 바꿔냈다”며 “이는 쉽게 얻어낸 행운이 아닌 지역 국회의원, 전문가, 오피니언 리더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이뤄낸 성과”라고 강조했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