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간 광주문화신협을 이끌어 온 고영철 이사장이 내년 1월7일 치러질 제34대 신협중앙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자산 1조원 시대를 열며 ‘문화신협의 기적’을 일궈낸 고 이사장의 등판에 전국 800여 개 신협과 금융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 이사장은 23일 “조합을 살리는 중앙회, 미래를 선도한는 신협 조성”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 속에서 현장을 가장 잘 아는 리더십으로 신협의 건전성과 조합원 신뢰를 회복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출마의 뜻을 밝혔다.

신협의 이론과 현장을 모두 꿰뚫는 대표적인 ‘신협맨’으로 평가받고 있는 고 이사장은 출마 선언과 함께 신협의 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웠다.

그는 “재무구조가 취약한 조합의 정상화를 위해 경영정상화 지원자금의 지원 요건을 완화하고 상환준비금 잉여금 일부를 조합 출자금으로 전환해 자본 확충을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자본잠식 상태에 놓인 조합에 대해서는 연계대출과 여신형 실적상품을 각각 연간 5조원 규모로 집중 지원해 실질적인 수익 기반 회복을 도모하겠다”고 강조했다.

내부통제 강화 방안 역시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고 이사장은 "현재 운영 중인 순회감독 제도를 활성화해 10개 신협 단위로 그룹화하고 ‘전담역’ 제도를 도입함으로써 상시적인 내부통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또한 "지역본부별 여신심사역 제도를 도입해 심사 전문성을 강화하고, 부실여신 발생을 사전에 최소화하겠다"는 구상도 마쳤다.

부실여신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제도 개선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고 이사장은 “신규 대손충당금 발생 시 중앙회가 함께 부담하는 ‘(가칭) 매칭 충당금 펀드’를 조성해 조합의 부담을 완화하겠다”며 “기존 NPL 자회사를 자산관리회사로 전환해 부실채권을 장기적으로 관리하고, 사후정산을 통해 발생한 초과이익을 다시 조합에 환원하는 구조를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예금자보호기금에 대해서도 “사후 보호 기능에 머무르지 않고 조합의 자본 확충과 건전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역할을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 이사장은 신협의 정체성으로 ‘풀뿌리 금융’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풀뿌리 금융은 단순한 소액 금융이 아니라 지역 상권과 서민, 자영업자의 생존을 함께 책임지는 장기 금융”이라며 “중앙회는 현장을 평가하고 통제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역 신협이 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버팀목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고영철 이사장은 신협의 위기를 책상 위 이론이 아닌 현장에서 직접 겪어온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문화신협 창립 단계부터 실무책임자, 상임이사, 이사장에 이르기까지 신협 운영의 전 과정을 경험했으며 이후 신협중앙회 이사로 활동하며 개별 조합과 중앙회 운영을 두루 경험해 왔다. 32년간 광주문화신협을 이끌며 단 한 해도 적자 없이 흑자 경영을 이어온 점도 고 이사장의 강점으로 꼽힌다. 조합원에 대한 꾸준한 배당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동시에 실현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고 이사장은 신협의 건전성·내부통제·미래 성장 전략을 동시에 설계할 수 있는 준비된 후보로 평가받고 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