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공사 구간 도로가 전면 개방됐지만 개방 구간의 36%(5.9㎞)가 ‘기층포장’ 상태인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전체 연장 17㎞ 중 금호지구·백운광장 일원 등 일부 정거장 구간 687m를 제외한 16.3㎞ 구간 도로가 전면 개방됐다.

이 중 ‘표층포장’이 완료된 구간은 10.4㎞(64%)이며 ‘기층포장’ 상태로 개방된 구간은 5.9㎞(36%)에 달한다.

공구별로 보면 기층포장 개방 구간은 2공구 전 구간인 2.7㎞, 3공구 2.9㎞ 중 1㎞, 4공구 2.1㎞ 중 900m, 6공구 3.1㎞ 중 1.3㎞다.

전체 개방 구간의 3분의1 이상이 최종 마감 공정인 표층포장을 하지 않은 상태로 차량 통행이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기층포장은 도로 굴착 후 쇄석 기반의 아스콘을 깔아 하중을 견딜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단계로 도로의 뼈대 역할을 한다.

표층의 내구성을 좌우하는 핵심 공정으로 도로를 평탄화하는 표층포장 이전 단계인 만큼 표면이 거칠고 미관이나 주행성을 고려하지 않은 상태다.

표층포장은 기층 위에 아스콘을 평탄하게 다짐해 최종 도로 표면을 완성하는 단계로 주행성, 승차감, 소음 등을 좌우한다.

광주시는 일부 구간을 기층포장 상태로 개방한 이유에 대해 지반 안정화 필요성을 강조하며 도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기층포장으로 개방하더라도 도로 기능에는 차이가 없으며 ‘주행 품질’에 다소 차이가 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또한 공구별로 주변 지반 상태와 되메움 높이가 달라 안정화 기간에도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안정화 기간은 통상 2주에서 2개월 정도 소요되나 연약지반의 경우 6개월 이상 소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준영 시민안전실장은 “도로 지반이 좋지 않은 경우 기층포장 상태로 일정 기간을 두고 안정화한 뒤 표층포장을 하는 것이 원칙”이라며 “규정에 따라 다짐·포장을 하더라도 단기간 교통 하중이 가해지면 침하가 발생할 수 있어 지반이 안정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실장은 “예를 들어 새만금 고속도로의 경우 6개월 동안 기층포장으로 놔둔 뒤 표층포장을 한 바 있다”며 “안정화가 안된 상태에서 표층포장을 하면 결국 다시 걷어내야 하는 부실공사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실장은 “기층포장 구간의 경우 눈이 내리지 않는다는 기상 상황을 전제로 1개월 이내에 표층포장을 마무리할 계획”이라며 “표층포장 과정에서도 한 차선 정도만 통제되고 하루가 채 안 걸리는 만큼 통행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