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주관 ‘광주 군공항 이전 전담팀(TF) 6자 협의체’가 무안으로 군·민간공항 통합에 대해 전격 합의한 이후 광주에서 처음으로 주민 설명회가 열렸다. 광산구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국가사업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광주시는 2023년 특별법 제정, 유치지역 1조원 지원 약속, 무안과 직접 소통을 위한 현장 중심의 노력을 소개했다. 올해 21대 대선 공약 제안을 시작으로 6자협의체 구성 후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설명했다.

주지하듯 18년 만에 얽힌 실타래가 풀렸다. 무안은 ‘공항도시’로, 광주는 ‘실리콘밸리’로 거듭난다. 광주시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미래도시기획단을 출범시키는 등 행정 조정에 착수했다. 무안으로 이전 로드맵이 성실히 이행되길 바라는 것이다. 정치적 합의를 정책적 실행 단계로 전환하는데 잡음이 없어야 한다. 추진 동력을 상실하지 않으려면 공감대부터 확산해야 한다. 해서 강기정 시장을 비롯해 박병규 광산구청장,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광주시당위원장, 박균택 광산갑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총출동한 것이 의미심장할 수 밖에 없다.

그동안 ‘지리한 다툼’만 거듭해 왔다. 무안 내 반발이 여전해 진척되지 않았다. 광주와 전남의 오랜 갈등의 씨앗을 희망의 씨앗으로 만들어야 할 때다. 광주공항은 1948년 동구 학동의 비행장 개설로 시작돼 1964년 1월 광산구 송정동 현 위치로 확장 운영됐다. 1966년 2월에는 제1전투비행단이 자리하면서 활주로를 민항기와 전투기가 동시에 사용했다. 앞으론 무안에서 지역의 경쟁력을 확보하며 서남권 통합 관문으로 하늘길을 개척할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해법을 낸 광주 군공항 이전사업은 장기 프로젝트다. 특히 주민투표를 통해 동의를 얻는 게 관건이다. 첫 걸음을 뗀 상생을 극대화하기 위해 계속 총력전으로 임해야 한다.

광주시와 전남도, 무안군이 뜻을 모았고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 국방부가 힘을 실었다. 공항이 떠날 광주에서 열린 설명회에 시민들의 관심도 컸다. 공항이 옮겨갈 무안의 부정 여론도 차츰 돌아서고 있다. 2027년 말 KTX 호남선 개통에 맞춰 광주 민간공항 기능이, 이후 군공항도 순차적으로 무안으로 통합된다. 후속 절차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