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을 앞두고 고환율 여파로 지역 장바구니 물가와 주유소 가격이 오르는 등 서민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18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전날 기준 광주 지역에서 판매되는 수입산 파인애플 1개 가격은 8천825원으로 전년(6천원) 대비 47.1% 치솟았다.

또 망고 1개 가격도 같은 기간 5천365원에서 6천990원으로 30.3% 올랐고 바나나는 100g당 293원에서 394원으로 34.5% 상승했다.

전남 지역 역시 수입 과일 가격 오름세가 뚜렷했다.

같은기간 바나나는 308원에서 400원으로 29.9%, 망고는 5천526원에서 7천490원으로 35.5%, 파인애플은 5천703원에서 7천500원으로 31.5% 오르는 등 주요 수입 과일 대부분이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단가 상승과 물류비 부담 등이 가격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기름값도 환율과 국제 정제마진 상승의 영향을 받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석유제품은 대부분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원·달러 환율 변동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 품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광주의 휘발유 가격은 지난 11월 넷째 주 ℓ당 1천732.7원에서 12월 둘째 주 1천732.0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3주 연속 1천700원대를 이어가고 있다.

전남의 경우 상승세가 더 뚜렷하다.

10월 넷째 주 ℓ당 1천667.6원이던 휘발유 가격은 12월 둘째 주 1천751.7원으로 올라 7주 연속 상승했다. 지역별로 광주는 보합 또는 소폭 하락, 전남은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ℓ 당 1천700원대의 높은 가격이 형성돼 있다.

환율도 고공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오전 11시께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천482.3원까지 치솟아 지난 4월9일(1천487.6원)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도 1천477.90원이었다.

이처럼 고환율은 수입 물가 상승으로 직결돼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을 끌어올리고 서민 가계의 고정비 부담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환율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이마트는 수입산 다변화를 통해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펴고 있다. 칠레산 ‘태평양 참고등어’를 새롭게 수입해 오는 19일부터 31일까지 판매하며 한 손에 6천원 미만의 가격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홈플러스 역시 비축이 가능한 냉동식품 중심으로 물량을 확대하고 산지를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스페인산에 더해 덴마크산 냉동 삼겹살을 도입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고환율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산지 다변화와 사전 비축을 통해 소비자 가격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