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상부도로 공사로 남구 대남대로 주월교차로-백운교차로 280m 구간이 출퇴근 시간대 극심한 정체를 빚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를 “성장통”이라고 표현해 빈축을 사고 있다.

지난달 25일부터 2호선 1단계 4공구 공사로 인해 백운광장 인근은 기존 편도 3-4차로 중 2개 차로만 운영되고 있으며 원광대 한방병원 앞 도로는 기존 편도 4차로가 2차로로 줄어든 데 이어, 최근에는 1개 차로만 운영되면서 시민 불편이 큰 상황이다.

일부 시민들은 “출근 시간이 기존보다 2배 이상 걸린다”고 호소하고 있다.

이에 대해 강 시장은 1일 기자간담회에서 시민 교통 불편 상황을 파악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사전 충분히 홍보했고 교통 변화에 대해 예고했다”며 “첫날 저녁에 극심한 어려움 호소가 있었지만 지금은 질서있는 정체가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 시장은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원활한 신호체계 조정 등 조치를 했다”며 “물론 차선이 감소함에 따라 바뀐 것은 있지만 매일 아침·저녁으로 출퇴근 시간대를 모니터링한 결과, 현재는 많이 (교통 정체가) 해소된 걸로 보고받았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해당 구간 공사 지연 원인에 대해 세계양궁선수권대회로 한 달간 공사를 중단했던 점, 백운광장 지하차도 공사 등의 복합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이번 주가 마지막 힘든 피크 지점일 것”이라며 “시민들이 저에게 SNS로 댓글을 달면 제가 답변도 드리고 ‘조금만 참아주십시오’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며 양해를 요청했다.

하지만 강 시장이 시민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는 정체 상황에 대해 ‘질서 있는 정체’, ‘성장통’이라고 표현한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백운광장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불편을 감내하라는 말만 반복한다”며 “성장통이라니 현실을 모르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주민은 “시민들 입장은 배려하지 않는,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주의 접근 방식 아니냐”고 지적했다.

한편, 해당 구간은 도시철도 공사와 대남대로 지하차도 공사가 함께 진행되는 곳으로 복공판 지지대를 철거하기 위한 폭 10m의 작업 공간을 확보해야 해 일부 차로 통제가 이뤄지고 있다.

/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