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사비 폭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김대중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건립 사업이 6년째 제자리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2020년 계획 수립 후 당초 2022년 착공, 2026년 완공을 목표로 했으나 공사비 폭등과 설계 중단, 행정 절차 지연이 반복되며 사실상 원점에 머물러 있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재개한 기본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지난 7월 중앙투자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었으나 일정이 늦어지면서 또 다시 내년으로 미뤄졌다.

제2전시장 건립사업은 건설 자재비 상승의 여파로 총사업비가 당초 계획 1천461억원에서 3천억원대까지 2배 이상 폭증해 사업 추진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2021년 타당성 조사를 실시하고 2022년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를 통과했으나 총사업비가 기존 계획 대비 30% 이상 늘어나 중앙투자 재심사를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이로 인해 2023년 11월 착수한 기본설계용역은 2024년 1월 일시 중단됐으며 타당성 조사도 처음부터 다시 진행해야 하는 실정이다.

당초 광주시는 올해 초 중단됐던 기본설계용역을 재개해 상반기 중 마무리한 뒤 지난 7월 중앙투자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었다.

기본설계용역을 통해 사업 규모 축소 등 사업비 절감 방안을 검토했으나 컨벤션센터 특성상 규모가 줄어들면 본래의 기능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기존 계획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또 다시 일정이 6개월 가량 지연됐다.

광주시는 올해 말까지 기본설계용역을 마무리해 내년 7월께 중앙투자 재심사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027년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2028-2029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일정을 변경했다.

그러나 향후 타당성 조사 과정에서 총사업비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사업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란 지적이 적지 않다.

게다가 착공 이후에도 중대재해처벌법 등 강화된 법적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공사 기간이 예상보다 길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광주시의 재정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제2전시장 건립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재 광주시 재정 상황이 어려운 만큼 기본설계 단계에서 입지 검토 보완과 비용 절감 방안 등을 살폈으나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해 계획 대비 다소 지연됐다”며 “중앙투자 재심사는 내년 중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각종 행정 절차를 감안하면 2027년 정도에나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다만 내년에 타당성 조사를 다시 진행하면 사업비가 추가로 증가할 가능성도 있어 행정 절차가 늦어질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DJ센터 제2전시장 건립사업은 DJ센터 기능을 확장해 대규모 국제 행사가 가능하도록 유치 기반을 강화하고 호남권 전시·컨벤션 및 마이스(MICE) 산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사업이다.

제1주차장 1만8천932㎡ 부지에 지하 2층, 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되며 전시장 2홀과 회의실 10실, 주차장 500면 등을 갖출 예정이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