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는 198개국 5만명이 참석했다. 국제사회는 2035년까지 기후 적응 재원을 현재의 3배, 우리 돈 177조원 규모로 확대하는데 합의했으나 관심을 모았던 산유국의 강한 반대에 가로막혀 화석연료 완전 퇴출 로드맵은 무산됐다. 폐막 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총회 결과와 파리협정 10주년 한국의 이행 현황’, ‘국제 탄소시장 제대로 알고 활용하기’ 등 2가지 주제로 대국민 토론회를 마련해 주요 협상 결과를 공유했다.

2026년 제31차 총회는 튀르키예, 2027년 제32차 총회는 에티오피아에서 각각 치러진다. 우리나라는 이재명 대통령 대선 공약에 ‘COP33 유치’를 명시해 추진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탈탄소·재생에너지 중심 대전환을 국정 기조로 삼은 정부다. 강력한 의지를 가지고 후속 조치에 즉각 착수해야 하지만 의외로 잠잠하기만 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여수를 중심으로 한 남해안남중권에 개최에 대한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전남·경남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COP는 1992년 채택된 유엔기후변화협약과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의 이행을 위한 국제회의로 5개 대륙을 순회하며 매년 열린다. 2028년 33차 총회는 아시아·태평양 차례로 개최국은 2026년 튀르키예에서 해당 국가 간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현재 인도가 나선 만큼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어서 조속히 의향서를 제출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NDC)를 53-61%로 설정하겠다고 공표했다. 이는 국제적으로 맞춰야 할 기준선으로, 탄소 중립과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을 위한 전력시장과 제도를 개선해야 하는 상황이다. 선도국가로서의 위상 정립을 위해서도 의장국으로서 이니셔티브를 확보해야 하는 당위성을 갖는다.

게다가 전남도는 지역 균형발전과 동서화합 모델 비전을 앞세워 2008년부터 공을 들여왔다. 전남 동부권과 경남 서부권 12개 시·군이 포함된 남해안남중권의 숙원사업이다. 전 지구적 기후위기 대응을 주도하는 대한민국의 가치를 제고하고, 국가적 과제인 균형발전을 앞당기는 것이다. 정부는 COP33 유치를 하루빨리 공식화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