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핵융합) 연구시설’ 유치를 위해 김영록 전남지사가 직접 발표 평가 발표자로 나서 부지 안전성, 확장성, 산·학·연 역량, 정주여건, 주민 수용성 등 모든 면에 강점을 갖춘 나주 유치 당위성과 의지를 강력 피력했다.

23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공모 발표평가에서 ‘세계를 밝히는 인공태양, 전남이 꿈꾸고, 나주에 품다’는 슬로건으로 약 1시간 동안 프리젠테이션을 진행했다.

이번 공모에는 나주와 전북 군산, 경북 경주 등 3개 지자체가 참여했다. 이날 전북에서는 김관영 전북지사가, 경북에서는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이 각각 프리젠테이션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가 제안한 나주 후보지는 화강암 기반의 평탄하고 안정적 부지로서 지난 50년간 지진, 홍수, 산사태 등 자연재해 이력이 전무해 국가 대형 연구시설 최적지로 꼽힌다.

정부가 요구한 기본 부지 50만㎡의 2배가 넘는 100만㎡ 이상 제공이 가능하고 연접한 에너지 국가산단 등 주변으로 추가 확장이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인근 실거주자의 100% 동의를 얻었고 12만 나주시민 전체 지지 서명을 확보하는 등 전국 최고의 주민 수용성을 갖추고 있어 국가 대형 연구시설의 조기 건설과 안정적 운영이 가능하다는 점도 함께 제시됐다.

무엇보다 세계 유일의 에너지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대는 핵융합 8대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초전도 도체’ 시험 설비를 구축 중으로 향후 핵융합 실증·핵심 소재 연구의 중요한 기반이 될 전망이다.

한전 등 700여개 에너지 기업이 집적화된 연구·산업 생태계 역시 타 지자체와 비교 불가의 우위에 서 있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이 진정한 AI·에너지 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핵융합”이라며 “정부가 1조2천억원 규모의 인공태양 연구시설을 시작으로 핵융합 분야 투자를 확대하는 만큼 나주에 유치되면 행·재정적 지원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또 “2020년 다목적방사광가속기 공모 당시 정부가 전남의 유치 노력과 진정성에 큰 감명을 받았고 이 때문에 후속 국가 대형 연구시설의 전남 지원을 약속했었다”며 정부의 약속 이행을 촉구했다.

김 지사는 발표평가 직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건으로 보면 나주시가 최고”라며 “진인사대천명! 기다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인공태양 연구시설 부지 선정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주관으로 평가단 심사를 거쳐 11월 말께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