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가 광양시를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으로 지정했다. 국가 기간산업인 철강의 경쟁력 회복과 미래 기반 마련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흐름인 저탄소·첨단산업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한숨 돌리게 됐다. 선제대응지역 인정 기간은 2년이며, 광양시는 381억원의 보통교부세를 추가 지원받는다. 긴급경영안정자금, 지방투자촉진보조금 우대, 기업에 대한 정책 금융, 대출 이자 보전 등도 맞춤형으로 제공될 전망이다. 전남도는 앞서 신청 당시 총 3천511억원 규모의 5개 분야 19개 지원사업을 정부에 건의했다. 2026년 예산안에 285억원은 반영됐으며, 나머지도 포함되도록 중앙부처, 국회와의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있다.

광양은 생산의 88.5%, 수출의 97.6%, 고용의 9.7%를 철강산업에 의존하고 있지만 최근 글로벌 공급 과잉, 중국산 저가재 유입, 내수 부진 등으로 수요가 줄면서 큰 타격을 입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 역시 주요 제품 매출이 모두 감소했으며 특히 중소 협력업체들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급격 하락하고, 고용 감소와 청년층 인구 유출로 지역경제 침체가 가속화하는 상황이다. 주요 상권 공실률도 17.2%로, 전국 평균 10.2%를 상회하고 있다.

국회에서 논의 중인 ‘철강산업 진흥 및 탈탄소 전환 촉진을 위한 특별법(K-스틸법)’의 조속한 제정도 필요하다. 더불어민주당 권향엽 국회의원(순천·광양·곡성·구례을)이 대표 발의한 해당 법안은 경쟁력 강화 및 탄소중립 기본계획 수립, 특별위원회 설치, 저탄소기술 조세 감면, 특구 조성, 인증제 도입, 실증 기반의 개방·활용 및 시험 지원 등이 포함됐다.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은 전남에서 지난 5월 여수시에 이어 광양시가 2번째다. 대한민국 석유화학과 철강산업의 중심지로서 다시 역할할 수 있도록 엄중 인식해야 한다. 전남도는 어려움을 이겨내 중흥의 선봉에 세우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지속가능한 생태계 구축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동부권 산업 전반의 위기 대응 기반이 한층 견고해졌다. 환영하는 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