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부 산하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3일 “신안군 암태도 일대에서 멸종위기야생생물 2급인 물석송(사진)의 자생지를 정밀 조사한 결과 2021년 첫 확인 이후 개체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다.

물석송(Lycopodiella cernua (L.) Pic. Serm.)은 포자로 번식하는 양치식물로, 햇볕이 잘 드는 습지나 물가 주변에 서식한다. 전 세계 열대·아열대 지역에 분포하지만 국내에서는 전남 일부 섬 지역에서만 발견되는 희귀식물로 보전 가치가 높다.

이번 조사는 시민과학자들이 함께 참여해 지난 5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조사팀은 생육지의 식생 구조와 환경 조건, 개체수, 주변 위협 요인 등을 분석해 장기 모니터링 및 자생지 관리의 기초자료를 확보했다.

조사 결과 물석송 개체수는 2021년 첫 발견 당시 20개체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으며, 서식지는 협소하고 탐방로 인근에 있어 외부 간섭에 취약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세희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 식물자원연구부 전임연구원은 “물석송은 자생지가 제한적이고 환경 변화에 민감한 종이지만, 지역 주민과 시민이 함께 관심을 가진다면 안정적인 보전이 가능하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시민참여형 보전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목포=정해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