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주 도심 둘레길과 등산로 곳곳에 깔린 야자매트에서 합성 섬유가 발견돼 토질 오염 등이 우려된다는 지적(본보 9월25일 6면 보도)과 관련, 광주시를 비롯한 5개 자치구가 후속 조치에 나섰다.

27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2일까지 각 지역의 숲길, 탐방로, 둘레길 등에 설치된 야자매트 현황 파악을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조치는 최근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지역민 이용이 잦은 둘레길과 산책로 등 7곳의 야자매트에 대해 표본 조사를 실시한 결과 다수 지역에서 합성 섬유가 발견된 데 따른 것이다.

조사 결과 5개 자치구에 설치된 야자매트 길이는 약 7.6㎞, 면적은 6천400여㎡ 규모로 파악됐다.

자치구별 설치 현황은 ▲동구 학군단-깃대봉, 두암제2근린공원 등 9곳(2천280m) ▲서구 금당산, 짚봉산 등 3곳(190m) ▲남구 푸른길공원, 월산근린공원 등 14곳(3천424㎡) ▲북구 한새봉, 군왕봉 등 29곳(4천852m) ▲광산구 원당산, 월곡근린공원, 황룡강 생태공원 등 11곳(3천6㎡)이다.

5개 자치구로부터 이 같은 현황을 전달받은 광주시는 현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주환경운동연합이 조사한 구간 외에도 합성 섬유가 존재하는지 파악할 계획이다.

현장 확인이 마무리되지 않았지만, 이미 일부 구간에선 합성 섬유가 추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문제의 소지가 있는 야자매트를 어떻게 처리할지 아직 확정하진 않았으나 전면 철거 후 교체를 검토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조치에 필요한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아 조치는 다음 해에나 가능할 거라는 게 광주시의 입장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등산로 유실 방지의 기능도 있어 정확한 조치 방안은 현장 확인이 끝난 후 각 자치구와 협의해서 결정될 것 같다”며 “조달청에서도 야자매트 품질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통상 지자체에선 물품 구매 시 조달청을 통해 구매하는데, 여기에 등록되는 물품은 환경 검사 등을 거친다.

야자매트의 경우 친환경 제품인 만큼 조달청은 납품 시 제출된 시험성적서, 품질·환경 확인서 등 서류의 위조 여부와 기준 미달 제품이 등록된 것은 아닌지 등을 폭넓게 살펴볼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현장 확인을 마치는 대로 결과를 조달청과 공유할 방침”이라면서도 “미세플라스틱 검출이 환경에 미치는 구체적인 영향에 대한 별도 조사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야자매트는 코코넛 껍질에서 뽑아낸 섬유로 만들어진다. 천연 성분이라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분해되고 토양 보습 등의 효과도 있다.

그러나 최근 광주 지역에 설치된 야자매트 곳곳에서 합성 섬유가 발견되자 광주환경운동연합은 “미세플라스틱의 토양 침투로 인한 생태계 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전수조사 등 대책을 촉구했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