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상 명가’ 광주시청이 남자 일반부 1600m계주 3연패를 달성했다.

고승환, 김명하, 이재성, 모일환이 팀을 이룬 광주시청은 22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육상 남자 일반부 1600m계주에서 3분09초21을 기록, 충남(김현탁·천하림·서민준·최선재) 3분09초59, 경기도(이정훈·배건율·김의연 한누리) 3분09초72를 제치고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400m 주전 선수의 부상과 백업선수의 부재, 시합도중 햄스트링 부상까지 모두 이겨낸 선수들의 절실함과 정신력으로 거둔 금메달이라 더욱 값지다.

광주시청은 전국체전을 앞두고 간판 선수인 김국영이 부상으로 제대로 경기를 치르지 못하는 가운데 부상 선수들이 잇따르며 위기를 맞았다.

분위기가 좋지 못하자 남은 선수들도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한 가운데 이날 1600m 계주를 앞두고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400m 주전 선수 부재에 멀리뛰기 선수인 김명하가 계주 멤버로 합류한 광주시청은 금메달이 목표가 아니었다. 가장 큰 행사인 전국체전을 이대로 끝낼 수는 없다는 각오를 다졌고 마지막으로 온 힘을 다해 뛰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김명하가 첫 주자로 나섰다.

필드가 주 종목인 김명하는 다른 선수들에 비해 60-70m 가량 뒤처졌다. 하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남은 선수들이 기적을 일으켰다.

고승환이 3위까지 올라섰고 이어 이재성이 1위와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마지막 주자로 나선 모일환이 30여m를 역전하며 가장 먼서 결승선을 통과했다. 모일환은 300여m를 달린 뒤 왼쪽 햄스트링이 올라오면서 엄청난 통증을 느꼈으나 멈추지 않고 질주했다.

정신력으로 달린 모일환이 기적같은 역전에 성공하면서 광주시청은 값진 금메달을 품에 안았다.

심재용 광주시청 감독은 “이번 1600m 금메달은 오로지 선수들이 정신력으로 만든 값진 성과”라며 “백업 선수조차 없어 멀리뛰기 선수인 김명하가 첫번째 주자로 나서는 최악의 상황이어서 우승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선수들이 감동적인 역전드라마를 만들면서 의미있는 금메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남U18 계주 1600m에 출전한 광주체고(김찬·오희성·장근오·문주영·백의연·황원우)도 3분13초21을 기록, 경기선발팀에 0.02초 앞서 결승선을 통과하며 값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광주 양궁 오예진은 3관왕에 올랐다.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과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며 대회 3관왕에 오른 오예진.

앞서 열린 거리별 경기에서 ‘파리 올림픽 3관왕’ 임시현(한체대)과 금메달 2개씩을 나눠가지며 명승부를 펼친 오예진은 여자대학부 개인전 결승에서 다시 만난 임시현을 세트 스코어 7대3으로 꺾고 세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며 여자대학부 최강을 각인시켰다.

역도에서는 손현호(광주시청)이 3관왕 3연패를 달성했다.

손현호는 남자일반부 81㎏급 경기에서 인상 154㎏, 용상 198㎏, 합계 352㎏을 들어 올리며 3관왕에 올랐다. 제104회 체전부터 이 부문 최강자로 3연패를 달성한 손현호는 2028년 LA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게 했다.

복싱 한영훈(동구청)은 남자일반부 라이트웰터급 결승에서 최민수(충남)를 꺾고 금메달을 차지하며 4연패를 달성했다.

전남선수단은 복싱에서 무더기 메달을 수확했다.

여자일반부 플라이급 박초롱(화순군청)과 남U18 플라이급 최준원(기술과학고)이 ‘금빛 펀치’를 신고했고, 여자일반부 라이트급 임애지(화순군청), 남U18 라이트 플라이급 정광진(전남체고), 남자일반부 라이트급 고성훈(목포시청), 시범종목 여U18 플라이급 장시은(전남체고)이 각각 은메달을 수확했다.

육상에서는 김장우(장흥군청)가 세단뛰기에서 16m4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여자일반부 1600m 계주에 나선 전남선발(이서빈·이기쁨·이아영·이은빈·최지선·남보하나)과 여U18 1600m 계주 전남선발(김유림·박채경·신규리·윤제리·정해진·최지우)이 각각 ‘금빛 질주’를 선보이며 전남 육상 미래를 밝게했다.

이밖에 씨름에서 최정만(영암군민속씨름단)이 용사급에서 금메달, 사이클 여자일반부 스프린터에서 김하은(나주시청)이 각각 금메달을 수확하며 전남선수단 선전에 힘을 보탰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