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중요 식수원인 순천 주암댐 하층에 있는 광물질 중 ‘망간(Mn)’ 농도가 순간적으로 치솟아 상수도로 유입됐다. 시민들은 불편과 불안을 호소하고 있다. 갑작스럽게 변색된 물에 화들짝 놀라는가 하면, 더러는 몸에 이상 증세가 생겼다고 우려하고 있다.

선운지구 커뮤니티에 올라온 ‘왜이럴까요?’라는 제목의 글에는 “샤워 한 번에 새 필터가 변했다. 녹물로 씻은 느낌”이라고 밝혔다. ‘물색깔’ 제목의 작성자 또한 변기안 물 색깔이 누런데 필터도 마찬가지라고 했으며, 누리꾼들은 같은 반응과 함께 남구 효천1지구 등 다른 곳도 비슷하다고 전했다. 광산구 신흥동 인증 누리꾼은 당근마켓의 ‘동네생활’에 “물을 끓여먹고 샤워도 하는 데 몸이 가렵다”고 했고, 산정동 주민도 “막내아이도 이유 없이 자꾸 가렵다고 하고 둘째는 붉은 반점 같은 게 올라온다”고 댓글을 남겼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는 다음날 망간 농도 희석 물질을 투입하는 조치를 취했다. 또 갈변 현상은 이전에 상수도로 들어온 물을 사용하는데 따른 것이며, 농도가 평상시보다 높다고 해서 피부 등 신체 이상을 불러일으키지 않는다는 해명을 내놨다. 하지만 시민들은 믿지 못하는 모습이다.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피해를 주장하고 있다. 민원도 수십건 제기됐다.

주암댐은 서구와 남구, 광산구에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단순한 사건일 수 없다. 검출 기준 이하라 해도 직전 수치에서 몇 곱절 상승했다. 시민 건강과 생명이 직결된 만큼 어떤 경우라도 안전이 훼손돼선 안 된다. 광주시는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하나, 미흡한 부분이 있는지 재점검해야 한다. 전국적으로 탁수(흙탕물), 녹조, 유충 유입, 단수 등 다양한 유형의 사례가 잊을만 하면 반복되고 있다. 불신을 야기하지 않도록 정확한 원인을 찾고 대책까지 마련해야 한다. 수질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면서 피해자 지원에도 힘써야 한다.

시민들은 깨끗한 물을 안심하고 마실 권리가 있다. 발생할 수 있는 오염을 선제적으로 예방하고 문제가 드러날 시 신속 대응해야 한다. 광주시는 안전한 물 관리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 더 큰 책임감으로 행정의 신뢰도를 제고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