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허위 폭발물 신고로 공권력이 낭비되는 소동이 또 한 번 벌어졌다.

13일 광주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북구 소재 A 고등학교와 남구에 있는 B·C 고등학교, D 중학교 측으로부터 폭발물 설치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고등학교들은 모두 신원을 알 수 없는 동일 인물로부터 “학교 곳곳에 폭탄을 설치했고 10월13일에 터질 것”이라는 내용이 메일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D 중학교에도 비슷한 내용의 메일이 발송됐으나, 학생 이름을 사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교는 경찰 신고 후 학생들을 조기 하교시켰다.

각 학교에 출동한 경찰은 내·외부를 수색했으나 폭발물로 추정되는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해당 메일들이 모두 해외에서 발송된 것으로 보며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한편 광주에선 지난 8월에도 ‘서구 롯데백화점’을 상대로 한 허위 폭발물 협박이 있었다.

관련 내용의 팩스 문서를 수신한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를 서울 마포경찰서에 신고했다.

광주경찰은 롯데백화점은 동구에 있지만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서구 신세계백화점에도 인력을 파견했으나 모두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에 앞서 지난 4월에는 광산구 한 식당에서도 폭발물 설치가 의심된다는 신고가 접수됐는데, 이 같은 허위 협박은 올해 들어 이날 접수된 것까지 포함해 11건에 달한다.

경찰은 허위 협박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는 중이나 대부분 해외 서버에서 접수된 것이라 검거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경찰청 관계자는 “과거 공권력을 낭비한 허위 신고 용의자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낸 사례가 있다”며 “본청 차원에서 경각심을 일깨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