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이재명 정부의 ‘RE100 특별법’ 제정과 ‘RE100 산단’ 조성 등 새로운 에너지 전환 정책 기조에 맞춰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를 신설키로 하고 선제 대응에 나선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3일 현안 회의를 열어 정부의 에너지 대전환 정책에 대응하고 전남 에너지 미래도시 100일 조성 플랜 추진을 위해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 신설을 지시했다.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는 전략산업국장이 본부장을, 기업도시담당관이 단장을 각각 겸임하는 형태로 구성된다. 3급 1명, 4급 1명, 5급 2명, 6급 4명, 7급 4명 등 총 14명으로 꾸려진다.

미래도시 전략팀(5명)과 개발기획팀(7명) 등 2개 팀 체제다.

미래도시전략팀은 전남 에너지 미래도시 기본계획 수립, 재생에너지 집적화 지구 등 에너지 공급 방안, 첨단산업 생태계 조성 및 인재 양성 전략 등을 마련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개발기획팀의 경우 산업시설지구·배후정주지구 개발·조성, 재생에너지 집적화지구 개발 지원, 분산형 전력 공급 체게 구축 지원 등을 수행한다.

전남도는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를 중심으로 분야별 실·국 지원 체계를 구성할 계획이다.

에너지 미래도시 기획전략본부는 기획단(TF) 형식의 겸임 조직이어서 도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아도 된다. 전남도는 도의회에 조직 신설 필요성 등을 설명할 방침이다.

전남도는 서남권에 풍부한 태양광·풍력 등 풍부한 재생에너지 자원을 기반으로 RE100산단과 신도시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3GW 이상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를 조성하고, 10만명 규모의 글로벌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게 전남도의 구상이다.

이달 초에는 글로벌 AI 기업 오픈AI와 SK가 전남에 오픈AI 전용 데이터센터를 공동 구축하기로 합의하는 등 전남의 미래도시 조성 계획에 탄력이 붙고 있다.

앞서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11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통해 “수도권에서의, 또는 대도시에서의 거리에 비례해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구상하고 있다”며 “지방의 대규모 도시 또는 대규모 산단을 만들고 세제, 규제, 전기요금, 배후시설, 정주여건 등을 대대적으로 지원해 새로운 도시권역을 하나 만들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지난달 24일 ‘전남 에너지 미래도시 조성 100일 플랜’에 착수했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가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지방 대규모 산단이나 대도시 조성을 검토하고 있는 만큼 정부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한 조치가 시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올해 안에 기본계획을 수립해 정부와 대통령실에 제출할 수 있도록 기획전략본부가 마스터플랜을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