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니스트이자 음악학자인 허효정(사진)이 오는 3일 오후 7시30분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소공연장에서 인문학 리사이틀 ‘숭고의 빛깔’을 선보인다.

이번 무대는 인문학 강연과 연주가 어우러지는 세미나 형식의 음악회로 지난 6년간 서울, 대구, 대전, 광주 등에서 이어오며 평단의 호평을 받아온 ‘인문학 리사이틀 시리즈’ 일환이다.

허효정은 18-19세기 사료를 기반으로 한 음악역사학 연구를 대중이 이해하기 쉽고 흥미롭게 풀어내며, 연주와 함께 지성과 감성이 조화를 이루는 시간을 마련한다. 이번 공연의 주제는 ‘숭고의 빛깔: 18-19세기 숭고담론의 변천과 클래식 음악의 형성’이다.

그는 유럽 사회에서 ‘숭고함’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했는지, 그리고 그 담론이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의 성립에 어떤 토대를 제공했는지를 탐구한다.

“클래식 음악의 진지함은 어디서 비롯됐는가”, “두려움과 고통이 숭고의 출발점이라면 무엇을 의미하는가”, “모차르트와 청년 베토벤이 생각한 숭고는 무엇이었는가”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관객들이 연주와 함께 사유할 수 있는 경험을 이끈다.

연주 프로그램은 바흐 ‘마태수난곡’ 중 ‘주여 우리를 불쌍히 여기소서’와 ‘프랑스 서곡’의 서곡, 모차르트 다 단조 판타지,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비창’으로 꾸려진다.

허효정은 광주비엔날레 개막 공연, 범음악제 화음챔버오케스트라, 서울시향 아르스노바 등에 객원으로 참여했으며,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객원연구원, 서울대·한예종·서울교대 강사, 조선대 초빙객원교수 등을 역임했다. 현재 조선대 음악교육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