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가 오는 10월부터 시범 운영에 나서는 ‘전국민 주치의제’의 시행 모델 구상안이 나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할지 관심이 모인다.

북구는 28일 오후 3시 양산동 북구문화센터에서 ‘건강 주치의제 실행 방안 연구 용역 중간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중간보고회는 문인 북구청장과 북구 지역 의사·약사·간호사회 관계자, 주민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회식 ▲용역 중간보고 ▲토론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됐다.

중간보고를 맡은 임종한 인하대학교 교수는 전국민 주치의제를 위해 필요한 것으로 ‘사회적 합의’와 ‘인프라 구축’을 꼽았다.

1995년 김영삼 정부가 ‘주치의등록제 시범사업’을 추진했고 1997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 후보가 ‘주치의등록제’를 공약으로 내거는 등 관련 행보와 논의가 꾸준히 있었지만, 사회적 합의와 인프라 구축 부족으로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는 진단에서다.

이에 임 교수는 연구용역 과정에서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계와 서비스 소비자가 될 일반 시민 등과의 인터뷰를 거쳐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통합돌봄과 연계한 모델을 도출, 제안했다.

북구의 시범 사업 대상자는 65세 이상 노인, 12세 이하 청소년으로 우선 정했다. 인원은 예산을 고려해 1만2천명 정도로 편성됐다.

주치의 1인당 등록 환자 수는 1천명을 적정 기준으로 삼았으나 참여 의사 수 등을 고려해 1천500명까진 상향될 수 있다.

단, 원활한 기능 수행을 위해 2천명은 넘어선 안 된다고 임 교수는 강조했다.

환자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는 10가지로, ‘맞춤형·상시’가 골자다. 세부적으론 ▲건강종합평가 ▲맞춤형 건강관리 ▲건강검진 ▲예방접종 ▲건강교육 ▲비대면 관리 ▲재택의료 ▲진료의뢰 ▲퇴원 환자 관리 ▲지역사회 자원 연계 등이다.

임 교수는 “해당 서비스가 이뤄지기 위해선 간호사와 약사, 영양사, 사회복지사, 재활치료사 등이 함께하는 ‘다학제 주치의팀’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행정의 ‘통합 돌봄’과 복지 허브 등 시설 연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용역 내용을 바탕으로 북구는 10월부터 시범 사업 대상자 선정과 사업 참여 주치의 모집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북구 관계자는 “실행방안 연구용역 최종 결과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인 방향은 아직”이라면서 “대상자 선정과 주치의 모집을 모두 마친 후 다음 해부터 실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임 교수의 중간보고 후 이어진 토론의 좌장은 오주환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맡았다.

패널로는 정진 경동대학교 보건행정학과 교수, 강정화 주치의제도 범국민운동본부 대표, 나인형 광주 YWCA 이사, 이성규 보건복지부 사무관, 김상훈 광주의사회 북구지회장, 조명숙 전 동강대학교 간호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이들이 내놓은 보완점은 서로 달랐으나, 주치의제가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