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22개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15곳에 의원급 소아청소년과가 단 1곳도 없어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에 따르면 전국적으로도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0개소’인 기초자치단체는 58곳에 달하며 대다수가 농산어촌 지역이다.

이들 지역은 병원급 의료기관 소아과 전문의 부재, 대학병원 전원 연계 미흡으로 응급·중증환자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전남의 경우 의원급 소아청소년과가 없는 기초단체 지역이 담양·함평·영광·장성·해남·강진·고흥·곡성·구례·보성·신안·영암·완도·장흥·진도 등 15개 군(郡)으로 전국 광역자치도 중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영광군의 경우 2018년까지 한 곳이 있었지만 폐업 이후 현재까지 재개원이 없는 상태다.

이개호 의원은 “전국 의원급 의료기관 수는 3만6천개소를 넘어서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정작 아이를 돌볼 수 있는 지방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감소하고 있다”며 “소아진료 사각지대 해소에 대한 정부의 종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실제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2018년 2천221개소에서 2025년 2천187개소로 34개소가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 전체 의원은 3만1천32개소에서 3만6천520개소로 약 5천488개소(17.7%) 증가했다.

이는 전체 증가 추세와 정반대로 소아청소년과가 저출산, 낮은 수익성, 전공의 기피 등 구조적 요인에 직면해 있음을 보여준다.

이 의원은 “지금 농어촌지역은 출산을 장려해도 아이를 진료할 곳이 없는 소아의료 사각지대 상태로 소아청소년과는 낮은 수익성·높은 민원·야간·응급 부담으로 전공의 기피가 극심한 진료과”라며 “특수성을 반영한 인력·시설·행정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농어촌지역은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유입률이 0%에 가까워 구조적 의료 사각지대를 극복하기 위해 지방 특성을 반영한 제도 마련이 절실하다”며 “소아 의료 체계 강화는 대한민국 미래에 대한 투자이기 때문에 정부가 종합 대책을 마련하도록 촉구하겠다”고 밝혔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