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여름철 ‘극한 폭염’과 ‘괴물 폭우’로 전남 해수욕장 내장객이 15% 이상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도내 축제와 대표 관광지 역시 방문객이 줄어들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28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5일부터 이달 24일까지 도내 해수욕장 53개소를 운영한 결과, 이용객 수는 53만3천23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3만1천182명 대비 15.5%, 2년 전 60만6천836명과 비교해도 12.1%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해수욕장을 운영한 타 시·도와 비교하면 전남의 실적 부진은 두드러진다.

강원도의 경우 지난 24일까지 동해안 6개 시·군 해수욕장 83개소 방문객 수는 863만명으로 지난해(777만명)보다 11% 가량 증가했다.

해수욕장 8곳을 운영한 부산시 역시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이 평년 대비 늦게 개장했음에도 전체 방문객 수는 지난 21일 기준 1천853만명으로 지난해(1천745만명)보다 6.1% 늘었다.

해수욕장 12개소를 운영한 제주도는 지난해 113만명에서 올해 129만명으로 14% 증가했고, 지난 19일 8개 해수욕장을 폐장한 전북도는 지난해 24만8천여명에서 올해 36만7천여명으로 47%나 급증했다.

전남도는 해수욕장 운영 기간 중 절반에 이르는 기간 동안 폭염·강수가 이어진 것이 방문객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 전체 개장 기간 51일 중 전남지역 폭염은 23일, 강수는 21일이나 지속됐다. 지난해 대비 미개장 해수욕장이 5곳 늘어난 것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

해수욕장을 운영한 전남 12개 시·군 가운데 8개 시·군에서 내장객이 줄었다.

무안(7천284명→4천748명)의 이용객 감소 폭이 34.8%로 가장 컸다. 영광(2만5천440명→1만8천680명, 26.5%↓), 완도(22만4천467명→17만2천545명, 23.1%↓), 보성(4만3천210명→3만5천353명, 18.1%↓), 여수(19만876명→16만1천490명, 15.3%↓) 등의 감소율이 10%를 넘어섰다.

반면, 해남(1만3천7명→1만7천893명, 37.5%↑), 진도(1만2천684명→1만6천504명, 30.1%↑), 장흥(6천3명→6천24명, 0.3%↑), 목포(5천642명→5천653명, 0.2%↑) 등 4개 시·군은 내장객이 증가했다.

전남 해수욕장 53개소 가운데 여수 방죽포, 완도 신지동고, 여수 안도 등 38곳(71%)에서 이용객이 감소했고, 신안 대광, 진도 관매도 등 15곳만 내장객이 늘었다.

특히 해수욕장 내장객 뿐만 아니라 축제·관광지 방문객 감소도 뚜렷하다.

지난달 26일부터 8월3일까지 9일간 열린 전남 여름 대표 축제 ‘정남진 장흥물축제’ 방문객은 49만3천165명으로 지난해 67만5천4명 대비 26.9%(18만1천839명)나 급감했다.

주요 관광지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달 신안 퍼플교에는 7천408명이 찾아 지난해 동기(1만4천833명) 대비 반토막났다. 순천만 국가정원·순천만습지 역시 지난해 15만3천19명에서 올해 9만4천375명으로 38% 감소했다.

여수 해상케이블카 15%(8만7천270명→7만3천779명), 목포 해상케이블카 11%(5만6천520명→5만131명), 담양 죽녹원 7%(3만9천901명→3만6천933명) 등 주요 관광지 방문객도 지난해 대비 일제히 줄었다.

전남도 관계자는 “최성수기 폭염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해수욕장을 찾은 인파가 줄었다”며 “관광지별 관광객 감소 또한 아직 구체적 이유를 확인하기는 힘들지만 해수욕장 내장객과 마찬가지로 날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