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최재호 부사장

지난 4월2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호남 맹주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제치고 ‘조국혁신당 제1호 단체장’ 타이틀을 거머쥔 정철원 담양군수는 현재 중앙부처 등을 돌아다니며 ‘광폭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선 군의원 출신인 정 군수는 군의원 선거 당시 모두 무소속으로 당선됐다. 특히 민주당 일색인 군의회에서 9대 후반기 의장까지 역임할 정도로 소통력과 포용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취임 5개월 차에 접어든 정 군수는 ‘하나된 담양’에 방점을 찍고 소통과 화합으로 군정을 이끌고 있다. 정 군수를 만나 소감과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편집자 주

▲군수 후보 시절부터 군민과의 소통과 화합을 강조하고 있다. 바쁜 일정에도 ‘군민과의 대화’를 계속 한다고 들었는데 군민 요구 사항 중 가장 많은 것은 무엇인가.

-정치인으로 첫 발을 내디뎠던 군의원 시절부터 ‘현장에서 묻고, 현장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정치철학을 가슴에 새기고 의정활동을 해 왔다.

지난 6월9일부터 추진 중인 ‘마을로 찾아가는 군민과의 대화’는 군수가 직접 마을을 방문하는 현장 중심 행정이다. 기존 읍·면 단위에서 325개 마을 단위로 확대해 9월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9개 면 249개 마을 사람들을 만났다.

군민의 다양한 의견과 요구 사항을 직접 들어보면 가장 많이 나오는 이야기가 생활 편의시설 확충과 개선이다. 군민들의 의견을 존중하고 수렴해 앞으로도 치적 위주의 보여주기식 행정에서 탈피해 군민이 피부로 느끼는 실무 중심의 소통과 문제 해결에 집중하겠다.

▲최근 괴물 폭우로 인해 담양도 많은 피해를 입었다. 다른 시·군에 비해 담양이 가장 먼저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이유와 현재 복구 상황, 그리고 예방책은.

-먼저 이 자리를 빌려 이번 폭우로 소중한 재산을 잃은 군민들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 예상치 못한 기록적인 폭우로 막대한 피해가 발생했고 앞 뒤 생각할 겨를 없이 행정안전부를 방문해 피해 상황을 설명하고 복구를 위해 중앙부처에 지원 요청을 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중앙부처에서 가장 먼저 우리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 줬다고 생각한다. 그 결과 1천230억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됐다. ‘괴물 폭우’로 불릴만큼 엄청난 비가 내렸지만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불행 중 천만다행이다.

‘알고도 모르는 척 하는 것은 인재다’라는 평소 소신으로 안전에 관해서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사전 예방에 중점을 뒀던 것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저를 포함해 모든 공무원들이 밤잠을 설치고 24시간 침수 피해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군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뒀던 결과가 아닌가 싶다.

우선 가장 시급했던 피해 지역은 복구를 마쳤고 장기 복구를 위한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배수로 정비나 산사태 위험지역 관리 강화 같은 예방 대책도 차근차근 준비하고 있다.

재해는 사후 대처보다 사전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 행정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게 군민의 안전이다. 그래서 군의원 시절 ‘안전취약계층 안전시설 개선사업’ 조례를 만들었고, 지금 담양은 전국 최초로 마을별 분배전반 교체 작업과 함께 소공간용 소화용구까지 설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또 담양군이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마을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 재난관리 시스템을 도입하고 긴급을 요하는 곳은 마을별 차수판 등 침수방지용 물품들을 구비해 선제적으로 대처하겠다. 군민에게 약속한 부분은 반드시 이뤄내겠다.

▲민주당 텃밭에서 조국혁신당 소속 유일한 군수가 됐다. 지향하고 있는 정치철학과 승리 전략을 소개해달라.

-군민들이 ‘전국 최초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을 만들어 주셨다. 이 선택은 제 개인의 승리보다는 당을 떠나 사람 중심의 투표를 한 담양군민의 승리라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더욱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행정을 이끌고 있다.

‘소통과 화합’은 저의 오랜 정치 철학이다. 담양에서 태어나 60여년 동안 한번도 담양을 떠나지 않은 저는 군수 이전에 한 사람의 담양군민이다. 정치 활동이 끝나더라도 앞으로의 인생도 고향 담양에서 군민과 함께 살아갈 것이다. 그래서 거창한 약속보다 군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조금이라도 나아지게 하는 정치, 그 시작은 군민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는 데 있다고 생각한다.

선거운동 기간 내내 군민 곁에서 함께하는 서민 군수, 일하는 군수로서 현장 중심의 행정을 펼쳐 나갈 것을 약속드렸다. 이러한 진심이 군민에게 전해져 조국혁신당 1호 단체장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고 군민을 위해 일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앞으로도 군민을 섬기고 ‘일하는 군수’, 군민에게 부림을 당하는 군수가 되겠다.

▲소상공인 경영 안정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소상공인 경영 안정과 경쟁력 강화는 군정의 중요한 축이다. 담양은 대출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금융 지원부터 임대료와 공공요금 지원, 컨설팅, 온라인 판로 개척까지 여러 방면에서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있다. 최근에는 중앙로 일대가 골목형상점가로 지정돼 특화거리 조성, 공동 마케팅, 경관 개선과 같은 종합 지원이 가능해졌다.

이런 변화들이 모여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지역 소비가 지역 경제로 선순환되는 구조를 만드는 게 목표다. 앞으로도 소상공인과 자주 만나 의견을 듣고 필요한 지원을 빠르게 마련해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담양은 슬로우시티로 전국적 인지도를 누리고 있다. 관광 담양 청사진은 무엇이며, 최근 여수 사례에서 보듯 친절·위생 관리 감독은 어떻게 하고 있나.

-담양에는 현재 282곳의 카페를 포함해 총 1천19개의 식품접객업소가 운영되고 있다. 담양 만의 자연과 전통을 지키면서 관광도시로서의 매력을 높이려면 무엇보다 깨끗함과 친절함이 기본이다.

친절은 행정에서도 적용하고 있다. 매월 친절 공무원을 선발해 가점을 주고 있으며 특히 축제나 큰 행사 땐 음식점·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집중 점검과 친절 교육을 하고 있다. 민원이 접수되면 직접 현장을 찾아가 영업주와 종업원에게 고객 응대 교육을 하고 인사부터 배웅까지 세심한 서비스를 강조한다. 앞으로도 이런 교육과 점검을 통해 관광객이 담양을 찾을 때마다 “역시 담양이구나” 하고 만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조국 대표의 복귀가 예상되는데 전남의 정치 지형에 영향을 줄 것이란 예상이 많다. 전남지역 조국혁신당 소속 유일한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어떻게 전망하나.

-조국 대표의 복귀가 예상되면서 전남 지역 정치 지형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는 26일 조 대표가 담양을 방문할 예정으로 그 분의 철학을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개인적인 생각은 다양한 목소리가 더 활발하게 오가고 지역 정치가 한층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한다. 그로 인해 담양의 목소리를 더 널리 알리고 군민을 위해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중요한 것은 정치 지형의 변화보다, 그 변화를 어떻게 군민의 삶에 이롭게 연결하느냐다. 담양군수로서 그 역할을 책임지고 해내겠다.

▲담양군수로서 어떤 담양을 만들고 싶나. 어떤 군수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리고 향후 정치적 계획은?

-담양을 군민 모두가 일상에서 행복을 느끼고 다음 세대가 살고 싶은 고장으로 만들고 싶다. 이를 위해 사람 중심의 행정, 지역 자원을 살린 지속 가능한 발전, 그리고 삶의 질 향상을 중심에 두고 군정을 운영하고 있다. 군민의 목소리를 끝까지 듣고 약속드린 일들을 몸소 실천하는 군수로 기억되고 싶다.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를 고민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주어진 시간 동안 군민과 약속한 변화를 만드는 일이다. 초심을 잃지 않고 ‘군민의 삶을 바꾸는 행정’을 이어가다 보면 앞으로의 길은 자연스럽게 열릴 것이라 본다.

▲마지막으로 군민들에게 한 말씀.

-늘 군정에 관심을 갖고 힘을 보태주는 군민 여러분에게 감사드린다. 지금 현재의 1년에 충실하며 언제나 군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먼저 생각하고 현장에서 답을 찾는 행정을 이어가겠다. 변화는 혼자 만드는 게 아니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믿고 있다. 담양군 행정은 항상 열려 있으며 작은 소리도 허투로 듣지 않고 군민과 함께 더 살기 좋은 담양을 만들어 가겠다.

/정리=박선옥 기자
/사진=김애리 기자·조영권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