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결산특별위원 선임 과정에서 논란을 빚은 광주시의회 예결위원들이 전원 사퇴했다.

30일 광주시의회에 따르면 예결위원 9명은 이날 오전 간담회를 열고 총사퇴 여부 등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책임지고 사퇴해야 한다”는 입장과 “무책임하게 사퇴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다”는 입장이 맞서 이견을 보였으나, 결국 전원 총사퇴에 합의했다.

이날 사퇴한 예결위원은 무소속 심창욱 예결위원장, 국민의힘 김용임 예결위 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강수훈·채은지·박미정·정다은·김나윤·이귀순·정무창 위원 등이다.

심창욱 예결위원장은 이날 사과문을 내 “예결위 구성 과정에서 발생한 일련의 상황에 대해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원 사퇴한다”며 “개개인의 잘잘못에 대해서는 향후 철저한 평가를 거쳐 각자의 책임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심 위원장은 “예결위원장 선임 및 전원 사퇴 관련한 모든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며 “보임을 통한 예결위 정상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시의회는 예결위원 선임 과정에서 민주당이 내정했던 서임석 의원을 배제하며 내부 갈등을 드러낸 바 있다.

이후 구성된 위원회에서 민주당 의원이 7명임에도 무소속 의원이 위원장, 국민의힘 의원이 부위원장으로 선출돼 논란이 불거졌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소속 예결위원 등을 포함해 관련자 10명을 ‘해당 행위’ 의혹으로 윤리심판원에 회부했다.

이와 함께 시의회 제4기 윤리특별위원회에 포함된 일부 위원들도 부적격 논란에 휩싸이자 지난 29일 사임했다.

시의회 윤리특위 위원인 심철의 의원은 30일 광주매일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전날 (시민단체가 자격 문제를 제기함에 따라) 사퇴 의사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심 의원은 “사실 윤리특위 위원직은 동료를 판단하는 자리라 의회 내에서도 기피하는 자리”라며 “상임위원회 순번에 따라 위원직을 맡았을 뿐 괜한 오해를 사서 억울한 면이 많다”고 말했다.

심 의원은 또 “일부에서 유흥업소를 방문했다고 하는데 일반인들이 계모임하고 생일파티하는 장소”라며 “시기적으로도 탄핵 정국이 아니라 탄핵이 이뤄지고 난 이후였다”고 해명했다.

심창욱 의원도 “윤리특위는 의원들이 서로 안 들어가려고 하는 곳인데 순번이 돼 들어갔다. 하지만 마치 자리를 탐내는 것처럼 비춰져서 그건 아니기에 전날 의장께 사임하겠다고 전했다”고 말했다.

임미란 의원은 “이번 회기 시작에 앞서 이미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다”며 “당시 회기가 남아있어 직을 유지하고 있었을 뿐”이라고 밝혔다.

윤리특위 위원 공석이 발생함에 따라 후임은 상임위원회의 재추천을 거쳐 새로 임명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서임석 시의회 윤리특위위원장은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다”며 “특위 구성 과정에서 처음부터 문제 없이 추진됐어야 했다”고 유감을 표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