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반대로 암초에 부딪힌 광주 자원회수시설(소각장) 건립 사업의 전략환경영향평가 및 주민 의견 수렴 절차가 재개된 가운데 8월이 사업 정상 추진 여부를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광주시는 주민들의 요구로 지난 25일 장성 삼서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자원회수시설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서 초안 주민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자가 단 한 명도 없어 파행됐다.

오는 8월13일 오후 2시에는 광주 광산구 삼도동 행정복지센터 2층에서 광산구, 나주시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하지만 환경·생활권 영향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설명회 개최 여부는 불투명하다.

광주시는 함평군에서도 설명회를 열 계획으로 군민 측과 일정·장소를 조율하고 있다.

앞서 광주시는 지난달 26일 광산구 삼도동에서 주민설명회를 개최키로 했지만 주민들의 거센 반발로 무산됐다.

광주시는 영산강유역환경청과 협의를 통해 지난해 12월 최적 후보지로 광산구 삼거동을 선정했다. 이후 삼거동 일원 8만3천700㎡를 대상으로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실시, 지난달 16일 전략환경·기후변화영향평가 항목 등 결정 내용을 공개하고 주민 의견을 접수했다.

당초 평가 항목 등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한 뒤 본안 평가서 작성을 마무리하고 오는 9월께 최종 입지를 결정·고시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주민 반대로 설명회가 무산돼 일정을 재조정하면서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광주 자원회수시설 건립 사업은 오는 2030년부터 시행되는 생활 쓰레기 직매립 금지 조치에 대비하고 광주시 자체 처리 역량 강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다. 2029년 12월 준공을 목표로 총사업비 3천240억원을 투입해 자연녹지 6만6천㎡ 부지에 소각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소각장이 들어서면 가동일수 300일(1년) 기준 1일 650t을 소각 처리하게 된다.

이러한 계획이 차질 없이 정상 추진되기 위해서는 올해 안에 주민 의견 수렴을 마무리하고 내년 최종 후보지 기본계획 수립에 이어, 2027년 착공해야 한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향후 이전 후보지에 대한 주민 수용성을 제때 확보하지 못할 경우 오는 2029년 말 준공이 어렵게 돼 ‘쓰레기 대란’을 야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광주시는 이번에도 설명회가 무산될 경우 다른 방식으로 주민 의견을 수렴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2차 주민설명회가 원만하게 진행된다는 전제 하에 9월 중 본안 평가서를 작성해 제출하고 10월 영산강유역환경청 협의를 거쳐 11월께 최종 입지를 확정·고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현재 수도권의 경우 2026년 직매립 금지 시행을 앞두고 있음에도 자원회수시설 공사를 시작조차 못한 상황이다. 중앙정부 차원의 해결책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광주시는 현재 상황에 우선 대응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금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 만큼 전체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책을 강구하겠다”고 덧붙였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