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육상이 사상 첫 세계종합대회 계주 우승이라는 새 역사를 만들었다.

광주시청 이재성(24), 서천군청 서민준(21), 한국체대 김정윤(20), 예천군청 나마디 조엘진(19)으로 팀을 이룬 한국 육상 대표팀이 지난 27일 독일 보훔 로르하이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라인-루르 하계 유니버시아드 남자 400ｍ 계주 결승에서 38초50으로 우승했다.

한국 육상이 U대회 남자 400ｍ 계주를 포함한 릴레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32회를 맞은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 세계종합대회 계주 우승 역시 최초다. U대회 육상 금메달은 2009년 베오그라드 대회 남자 멀리뛰기 김덕현 이후 16년 만이다.

한국대표팀은 남자 400m 계주 예선에서 39초14를 뛰어 전체 2위로 결승에 올랐고, 결국은 금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거뒀다.

절대강자이자 38초대의 기록으로 예선 1위를 했던 남아프리카 공화국을 제치고 한국신기록(38초49)에 0.01초 모자란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김국영이 홀로 고군분투했던 한국 육상계는 2000년대생 젊은 스프린터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맞고 있다.

한국 육상 남자 400ｍ 계주팀은 올해만 3차례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5월10일 2025광저우세계릴레이선수권 예선에서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고승환이 38초56을 기록하며 종전 한국 기록 38초68을 0.12초 당긴 한국 신기록을 세웠다.

5월11일 세계릴레이선수권 패자부활전에서는 한국신기록을 38초51로 끌어당겼다.

5월31일 2025 구미아시아육상선수권 계주 결선에서는 서민준, 나마디 조엘진, 이재성, 이준혁이 호흡을 맞춰 38초49라는 한국신기록으로 우승했다. 한국 육상 첫 아시아선수권 남자 400ｍ 계주 금메달이었다.

이번 하계U대회에서는 이준혁 대신 김정윤이 앵커를 맡아 금메달이라는 또하나의 역사를 썼다.

특히 육상계에서는 이재성이 계주 멤버로 합류하면서 기록단축과 멤버들의 호흡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평가다. 이번 U대회에서도 이재성은 ‘맏형’으로서 동생들을 이끌며 값진 결실을 맺었다. 200m가 주종목인 이재성은 계주에서도 곡선주로를 도맡아 뛰며 기록 단축에 큰 공로를 세웠다.

주장 이재성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 인생 마지막 세계대학축제에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면서 “대한민국 육상이 국제대회에서도 가능하다는 것을 앞으로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심재용 광주시청 육상팀 감독은 “이재성이 U대회 남자 200m에서 40년만에 메달을 땄고, 400m계주 첫 금메달을 획득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정말 대견하다”면서 “계주 대표팀 선수들이 호흡을 맞춘지 얼마되지 않았는데 계속해서 훈련하다보면 한국 기록도 꾸준히 단축하고 세계선수권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희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