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광주시가 민생회복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을 소득수준 별로 구분(본보 7월22·23·24·25일자 1면)해 파문이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강기정 광주시장이 “생각할수록 송구하다”며 재차 사과했다.

강 시장은 지난 25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잔치에 상처를 남겼다. 다른 도시가 모두 그랬어도 우리 광주만큼은 아니었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시장은 “지난 국무회의 때 이재명 대통령께서 ‘가난했던 시절엔 밥 많이 주면 좋았는데 이제는 어떤 방식으로 주느냐가 더 중요해진 측면이 있다. 행정을 하다 보면 공급자 중심의 사고를 하는 경향이 많이 있다. 악의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랫동안 일을 하다 보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는 것 같다’고 한 말씀처럼 악의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특히 강 시장은 “(소비쿠폰을) 빠르게 전달하겠다는 생각에만 머물렀던 행정편의주의였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강 시장은 “광주는 사람을 우선으로 여기는 도시여야 된다고 저와 공직자들은 늘 다짐해왔다”며 “무심코 놓친 어떤 일로 인해 우리가 흘린 모든 땀방울이 무위로 돌아간 것 같아 두렵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강 시장은 “이번 일을 변화의 계기로 삼아 ‘인권행정평가단’을 구성한다”며 “모든 실·국 간부와 공공기관장이 지금 진행 중인 사업을 전수조사해 인권침해 사례를 찾고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인권영향평가’를 강행규정으로 만들고 공직자 인권교육 강화, ‘인권옴부즈만’ 독립 기구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강 시장은 “소비쿠폰을 배부하는 과정에서 전국의 많은 지자체도, 광주도 국민의 입장에 무감각했다”며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 아프게 배운 만큼 제대로 고치겠다”고 약속했다.

앞서 본보의 ‘소비쿠폰 선불카드 색상 구분’ 단독 보도 이후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23일 “즉각 바로잡으라”며 시정을 지시하자 강 시장은 같은 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사과한 바 있다./변은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