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해 복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 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제2차 임시 전국당원대회 잔여 일정이 8월2일 통합경선으로 전환되면서 당 대표 레이스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앞선 두 곳, 충청권과 영남권 순회 경선에서 압승한 정청래 후보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시간을 벌게 된 박찬대 후보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선거 일정의 변화로 두 후보의 선거 전략 역시 일부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특히 정청래·박찬대 양 후보는 가장 많은 권리당원이 집중된 호남과 수도권에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보고 지역 맞춤형 공약을 연일 내놓고 있다.

당장 정·박 후보는 23일 호남 지역 등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나란히 촉구했다. 전국적인 호우 피해 이후 두 후보 모두 직접적인 선거운동을 자제하면서도 SNS로 메시지를 발신하며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선명성 경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이날 수해 현장을 찾은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아산시가 빠졌다”며 “호남·영남·충청 등 일부 지역을 추가로 선정해 주실 것을 건의드린다”고 밝혔다.

전남 수해 현장을 방문한 박 후보도 페이스북에 “나주·곡성·구례·남원·광주 전역, 영남·충청 일부 지역에 대한 특별재난지역 추가 선포를 요청한다”며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한 신속 지원 원칙이 실현되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적었다.

두 후보는 또 ‘호남 몫 최고위원’ 공약도 내놓았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표 때도 그랬듯 지명직 최고위원은 당연히 1순위로 호남 출신 호남 지역의 대표성을 띈 분으로 고려해야 된다”고 말했다.

박 후보도 “호남 인재들이 사실 많이 성장하지 못했던 부분이 있다”며 “특히 전당대회를 통해 호남 출신 최고위원이 계속 나오지 못하고 있어 호남 출신 최고위원을 두는 것을 각별하게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두 후보는 호남의 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해 ‘RE100 산단’ 유치와 함께 이재명 대통령에게 신설 예정인 기후에너지부의 호남 유치를 적극 건의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두 후보는 강성 지지층의 관심이 높은 ‘내란 척결’ 메시지 경쟁도 이어갔다. 초반 승기를 잡은 정 후보와 역전을 노리는 박 후보 모두 선명성을 부각해 권리당원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정 후보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향해 “김건희가 원흉이다. 김건희가 A to Z”라며 “김건희도 윤석열만큼 엄벌에 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동의하시냐”고 반문했다.

전날에도 권리당원 비중이 높은 호남을 염두에 둔 듯 “호남의 사위”를 자처하며 지지를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정 후보의 부인은 강진 출신이다.

박 후보 역시 “내란에 동조한 국민의힘 의원 체포 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오면 즉시 가결 처리하고 향후 수사 결과 국민의힘이 위헌 정당임이 명백해지면 정부에 위헌 정당 해산 절차 착수를 공식 요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