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억원대 사기 혐의로 기소된 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에게 중형이 구형됐다.

광주지법 형사12부(박재성 부장판사)는 23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 위반(사기) 등 혐의로 기소된 청연한방병원 대표원장 A씨와 직원 B씨에 대한 변론을 종결했다.

A씨는 2019-2020년 광주에서 한방병원 사업을 확장하며 친분이 있는 재력가나 기업인, 투자자 등에게 171억원을 빌려 가로챈 혐의로 기소됐다.

또 병원 직원들의 국민연금 보험금을 납부하지 않고 운영 자금으로 사용한 혐의로도 기소됐다. B씨의 경우 이 같은 행위를 도운 혐의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검찰은 A씨와 B씨에게 각각 징역 7년·2년을 선고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첫 재판부터 투자금에 대해 편취의 고의성을 부정해 온 A씨 측은 이날도 같은 취지의 주장을 펼쳤다.

A씨의 변호인은 “법인 회생 신청 등 지급 불능 상태가 된 예기치 못한 불운이 공소 제기로 이어졌다”며 “피해자들은 대부분 투자잔데, 사업이 자초되지 않았더라면 개발 이익으로 지급할 수 있었다”고 변호했다.

최후 진술에서 A씨는 “십수년간 광주·전남에서 의료기관을 운영하며 지역사회에 공헌하고자 한 것마저 부정당하는 것 같다”며 “재기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들에 대해 다음 달 29일 선고할 계획이다.

한편 A씨는 지난 2008년 광주 서구 치평동에 청연한방병원을 연 이후 전국에 병의원 14곳을 운영하고, 해외 의료기관 개설·한약재 제조·부동산 시장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현금 유동성 문제가 심화해 부도 위기에 처하자 병원별로 회생을 시도했으나 실패했고 청연한방병원 본원도 지난해 문을 닫는 등 폐업 사례가 이어졌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