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광주 지역 전통시장의 채소류 가격이 폭우로 인한 산지 출하 부진으로 대부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추와 무 등은 큰 폭으로 올라 서민 가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지역본부가 발표한 ‘광주·전남 농수산물 가격정보지 2514호’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광주 서구 양동시장의 배추(봄배추·1포기)와 상추(적·100g) 소매 가격은 각각 5천620원·830원으로 2주 전보다 45.6%·25.8% 올랐다.

또한 대파(1㎏)은 3천140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23.6% 상승했고 무(1개)·오이(취청·10개)는 3천원·1만1천100원으로 각각 50%·55% 올랐으며 특히 청양고추가 730원에서 1천330원으로 82.2% 올라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 같은 가격 상승 이유는 충청, 전남 등 주요 농산물 산지의 집중호우로 인해 출하 작업 지연, 상품성 저하 등에 따른 것으로 지역본부는 분석했다.

반면 햇마늘 출하와 학교 방학에 따른 급식용 납품수요 감소 등으로 깐마늘(1㎏)은 2주 전보다 6.4% 내린 1만300원에 거래됐다.

수산물의 경우 조업 부진으로 어획량이 많지 않은 가운데 소비 수요까지 줄어 고등어(1마리)는 4천660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7.7% 하락했고 미역(100g)과 다시마(100g)는 각각 2주 전과 같은 가격인 1천800원·1천770원을 유지했다.

여름철 많이 찾는 과채류의 경우는 저장·수요 등의 이유로 가격 흐름이 엇갈렸다.

사과(후지·10개)는 2주 전 대비 12.9% 내린 3만6천600원에 형성돼 있으며 배는 같은 기간 2.8% 오른 4만3천700원에 거래됐다.

수박(1개·8-10㎏)은 3만1천100원으로 2주 전(2만6천700원)보다 16.5% 올랐고 지난해(2만3천원)와 비교했을 땐 35.2% 상승했다.

aT 관계자는 “지난주 광주·전남에 300㎜가 넘는 폭우로 출하작업이 어려워지고 배추와 엽경채류의 경우는 속 무름 현상들이 발생해 상품성이 저하됐다”며 “여름철은 잎채소의 경우 경작이 힘들고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무더운 날씨가 지속한다면 이 같은 가격 오름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