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괴물’이 된 극한 날씨 광주·전남도 안전지대 아냐
- 신속 복구체계 전환 작은 집중호우 피해까지 집계해 지원해야
- 재생 준비중
2025. 07. 20(일) 18:43 가+가-
곳곳이 잠기고 휩쓸렸다. 무너졌다. 극한 호우다. 도심 전체가 거대한 물폭탄에 당했다.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괴물’이었다. 광주·전남지역에 쏟아진 폭우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로 불어나고 있다. 안타깝게 광주에서 2명이 실종돼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전남에서도 1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의 경우 1천311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도로 침수와 파손이 각각 447건, 260건이고, 이로 인한 차량도 124건으로 나타났다. 북구 신안동과 동림동, 중흥동을 비롯해 상가와 주택 등 건물이 263건이며, 나무 넘어짐도 54건에 이르고 있다.
전남은 지방하천과 소하천 등 제방 유실을 중심으로 공공시설에서 지금까지 297건이 신고됐다. 도내 주택 침수는 574동이다. 농작물은 벼 6천301㏊를 포함해 시설 원예 작물 263㏊ 등 7천313㏊에 달한다. 닭과 오리 등 가축 폐사는 5억7천여만원, 양식장은 1억2천900만원 정도로 집계됐다.
“200년에 한번 발생하는 비”라고 기상청은 밝히기도 했다. 광주·전남은 사흘간 최대 600㎜를 넘었다. 단 하루에 426㎜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일일강수량이다. 상상을 초월했다. 하늘이 뚫렸다. 역대급이다. 매우 강하고 많은 장대비가 뿌렸다. 이웃에는 영웅도 있었다. 광주 동구 소태동에서는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왔다가 맨홀 구멍에 두 다리가 빠져 물살에 갇혀있던 노인이 20여분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출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모두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경남 산청에서는 산사태까지 발생해 사망자가 8명, 실종자 6명이다. 도로와 하천, 농경지 침수 등 시설은 4천100여 건으로 집계됐다. 14개 시·도에서 이재민은 9천600여 세대, 1만3천2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나흘 사이 793.5mm가 넘게 퍼부은 산청군에는 전 군민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주민들은 황급히 몸을 피해야 했다. 야산 비탈면은 물론 둔치 주차장, 지하차도, 저지대 등이 통제되고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온통 마비됐다. 각종 건설 공사장에서 토사 유실 및 예방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각급 학교는 자율적으로 단축수업, 휴교를 결정했다. 배수로나 맨홀 뚜껑 옹벽·경사지 등 붕괴 우려지역에 대해선 긴급 점검도 이뤄졌다.
시간당 80㎜ 이상의 세찬 비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며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든 재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처하며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썼다. 침수 신고가 접수된 곳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 확인해 즉시 조치토록 했다.
폭우가 물러나면서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복구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특별재난지역도 선포될 전망이다. 정부는 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지원 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를 지정함으로써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광주시와 북구는 신안교 일원과 용강동 하신마을 등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우선적으로 선포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임시대피시설 이재민에 대한 물품 지원 등도 더 세심히 챙겨야 한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작은 수준이라도 빠짐없이 집계해야 한다. 비가 그치자 광주·전남도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 맞춤형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항구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설 또한 적절한 개선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극한 날씨의 연속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급격한 변화라고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반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광주·전남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가마솥 더위에 집중 호우, 또 후텁지근한 폭염이 이어지는 등 불가항력이다. 실제로 당분간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 열대야도 다시 나타나겠다. 매우 변동성이 크다. 시민들도 기상 상황을 수시 확인하고 안내문자를 반드시 숙지한 뒤 행동해야 한다.
기상청의 관측을 일부 벗어나긴 해도 예보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도 완벽해야 하겠지만 각기 개인이 안전수칙에 잘 따라야 한다. 올 여름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순간의 방심을 파고들 것이다. 생활 주변에 위협 요인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경각심을 놓으면 돌이킬 수 없다.
김종민 논설위원
광주의 경우 1천311건이 접수된 상황이다. 도로 침수와 파손이 각각 447건, 260건이고, 이로 인한 차량도 124건으로 나타났다. 북구 신안동과 동림동, 중흥동을 비롯해 상가와 주택 등 건물이 263건이며, 나무 넘어짐도 54건에 이르고 있다.
“200년에 한번 발생하는 비”라고 기상청은 밝히기도 했다. 광주·전남은 사흘간 최대 600㎜를 넘었다. 단 하루에 426㎜를 기록했다.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일일강수량이다. 상상을 초월했다. 하늘이 뚫렸다. 역대급이다. 매우 강하고 많은 장대비가 뿌렸다. 이웃에는 영웅도 있었다. 광주 동구 소태동에서는 빗물에 휩쓸려 떠내려왔다가 맨홀 구멍에 두 다리가 빠져 물살에 갇혀있던 노인이 20여분간의 사투 끝에 극적으로 구출된 것이다.
전국적으로 모두 26명이 숨지거나 실종됐다. 경남 산청에서는 산사태까지 발생해 사망자가 8명, 실종자 6명이다. 도로와 하천, 농경지 침수 등 시설은 4천100여 건으로 집계됐다. 14개 시·도에서 이재민은 9천600여 세대, 1만3천200여 명으로 늘어났다. 나흘 사이 793.5mm가 넘게 퍼부은 산청군에는 전 군민에게 대피령을 발령했다.
주민들은 황급히 몸을 피해야 했다. 야산 비탈면은 물론 둔치 주차장, 지하차도, 저지대 등이 통제되고 생활에 엄청난 불편을 겪었다. 온통 마비됐다. 각종 건설 공사장에서 토사 유실 및 예방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각급 학교는 자율적으로 단축수업, 휴교를 결정했다. 배수로나 맨홀 뚜껑 옹벽·경사지 등 붕괴 우려지역에 대해선 긴급 점검도 이뤄졌다.
시간당 80㎜ 이상의 세찬 비에 광주시와 전남도는 24시간 비상체계를 가동하며 주민의 생명과 재산 보호에 총력을 기울였다. 모든 재해 가능성에 대비해 선제적으로 대처하며 피해 최소화에 안간힘을 썼다. 침수 신고가 접수된 곳에는 위험을 감수하고 현장 확인해 즉시 조치토록 했다.
폭우가 물러나면서 행정안전부는 범정부 복구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있다. 광범위하게 특별재난지역도 선포될 전망이다. 정부는 조사를 신속히 추진하고 지원 기준과 절차에 따라 특별재난지역를 지정함으로써 폭넓은 지원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광주시와 북구는 신안교 일원과 용강동 하신마을 등을 방문한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우선적으로 선포해 달라고 공식 건의했다. 임시대피시설 이재민에 대한 물품 지원 등도 더 세심히 챙겨야 한다.
인명과 재산 피해가 더 늘어날 수 있다. 작은 수준이라도 빠짐없이 집계해야 한다. 비가 그치자 광주·전남도 본격적인 복구 작업에 돌입했다. 주민들의 빠른 일상 회복을 위해 서둘러야 한다. 맞춤형 복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항구적인 정비가 필요한 시설 또한 적절한 개선 대책이 강구돼야 할 것이다.
극한 날씨의 연속이다. 이상기후에 따른 급격한 변화라고 하지만 예상을 웃도는 수준이다. 한반도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광주·전남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다. 가마솥 더위에 집중 호우, 또 후텁지근한 폭염이 이어지는 등 불가항력이다. 실제로 당분간 최고기온이 35도 내외로 올라 무덥겠다. 열대야도 다시 나타나겠다. 매우 변동성이 크다. 시민들도 기상 상황을 수시 확인하고 안내문자를 반드시 숙지한 뒤 행동해야 한다.
기상청의 관측을 일부 벗어나긴 해도 예보의 중요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응도 완벽해야 하겠지만 각기 개인이 안전수칙에 잘 따라야 한다. 올 여름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순간의 방심을 파고들 것이다. 생활 주변에 위협 요인이 있는지 점검해야 한다. 경각심을 놓으면 돌이킬 수 없다.
김종민 논설위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