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밌는 게 너무 많아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또 오고 싶어요!”

준공식을 이틀 앞둔 16일 미디어아트 복합문화시설 ‘빛나는 아이나라’에서 사전 체험 행사를 마친 유덕하나어린이집 아이들은 너도나도 이 같이 말했다.

광주 동구가 금남 지하상가 2공구 내 공실 점포 39곳을 리모델링해 만든 빛나는 아이나라는 다음 달 초 정식 개관한다.

현재는 시범 운영 중인데, 동구와 위탁운영사는 이를 통해 프로그램과 시설 운영 계획을 수정·보완할 방침이다.

빛나는 아이나라는 크게 예술 창작소와 동화 공작소로 구분된다.

이날 이 공간을 미리 경험하러 온 6-7세 아이 14명은 QR 코드가 새겨진 종이 팔찌를 손목에 착용한 후 구석구석을 누볐다.

일종의 이용권인 이 팔찌의 QR 코드는 착용자마다 다르게 부여돼 자신만의 창작물을 만들 수 있게 한다.

먼저 동화 공작소로 향한 아이들은 ‘주인공이 돼 보자’라는 공간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이끌어 갈 캐릭터를 만들었다.

이후 상상연구소로 이동해 캐릭터가 어떤 소리를 낼지 직접 골라보며 주어진 시나리오를 바탕으로 동화의 흐름을 구상했다.

다음 순서인 움직임 연구소는 캐릭터들이 살아 움직일 수 있도록 생기를 부여하는 곳으로 아이들이 펼치는 동작이 그대로 재현된다.

마지막 꾸밈 연구소는 여태까지의 결과물과 스토리에 어울리는 배경을 더해 이야기를 완성하는 곳이다.

이렇게 완성된 ‘나만의 동화’는 QR 코드를 통해 개별 소장도 가능하다.

예술 창작소의 이용 코스는 빛나는 클래스-갤러리로 이어진다.

빛나는 클래스에서 아이들은 AI 기술을 활용해 그림을 만들어 볼 수 있다.

완성된 작품들은 형형색색의 빛으로 꾸며진 ‘미디어 아트월’에 전시된다.

뚝딱 공방은 다양한 재료를 이용해 무언가를 직접 만들어보는 공간으로 이날 주제는 ‘무드등’이었다.

아이들은 고사리같은 손을 바삐 움직이며 아크릴 판에 직접 캐릭터나 동물 등을 그렸고, 완성된 작품이 은은한 빛을 뿜어내는 것을 보고선 감탄사를 내뱉었다.

마지막 공간인 물감 공방에서 아이들은 투명한 유리창에 물감이 든 물총으로 자신만의 그림을 그리며 웃음꽃을 피워냈다.

주변을 오가며 이를 본 시민들도 “덕분에 화색이 돈다”고 전했다.

궁동 주민 이모(42)씨는 “지하상가를 오가면서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듣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이 활기가 주변으로 퍼져 상권 전체에 활력이 돌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임택 동구청장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키워주는 놀이터 빛나는 아이나라가 지하상가의 활성화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과의 연계 등 저변을 넓힐 수 있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구는 이달까지 시범 운영을 마친 후 빛나는 아이나라 이용료를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 예상 범위는 1만5천원 안팎이며 공방의 경우 별도로 이용료가 산정될 것으로 보인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