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한 공립고등학교 정교사가 기말고사에 참고서를 베낀 문항을 출제해 물의를 빚은 가운데 재시험 범위에 대한 형평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6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A 공립고등학교의 기말고사 공통수학 시험이 학업성적관리 시행 지침을 위반해 전재됨을 확인, 17일 오전 문제가 된 12문항(선택형 10문항·단답형 2문항)에 대해 35분간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재시험 문항은 물의를 빚은 B 교사를 제외한 이 학교 수학교사 전체 7명이 공동으로 검토했다.

앞서 B 교사는 기말고사 공통수학 시험 22문항 중 14문항을 출제했으며 이중 12문항을 모의고사, 시중에 유통되는 참고서, 방과후시간 등에 활용된 문제를 그대로 낸 사실이 학부모, 학생 등에 의해 드러났다.

이에 해당 고교는 문제가 된 12문항에 대한 범위만 재시험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이를 두고 일부 학부모들은 전체 문항 중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문항이 문제가 된 만큼 공통수학 시험 자체를 다시 치러야한다고 민원을 제기하고 있다.

재시험 범위는 명확한 지침이나 규정이 없어 사안에 따라 학교 내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결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김창균 중등특수교육과장은 “재시험은 오류가 있거나 재출제해야 할 문제들로만 한정했다”며 “나머지 정상적인 문항에 대해서 재시험을 보게 되면 더 다양한 문제와 민원이 발생할 수 밖에 없어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시교육청은 재시험 이후 학생들의 성적처리가 완료되는 시점에 B 교사에 대한 감사 등을 실시하고 학교 관리자 및 평가 담당자를 대상으로 시험 문항 출제 윤리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