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RE100 산업단지’ 추진 방안을 발표한 가운데 목포 정치권에서 다시 ‘무안반도 통합’의 필요성을 적극 제기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원이 국회의원(목포)은 13일 발표한 입장문을 통해 “몇 년간 지지부진했던 목포-무안-신안 통합 문제, 이제 책임 있는 단위가 모여 마무리를 지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 10일 이재명 정부가 전남 서남권을 구체적으로 지칭하며 RE100 산업단지 추진 방안을 발표했다”면서 “지난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목포 시민 여러분께 약속드렸던 RE100 전용산단 건설이 이재명 정부의 주요 국책사업으로 채택된 것”이라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그는 “RE100 산업단지 추진으로 전남 서남권은 새로운 비약의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며 특히 “목포는 해상풍력사업의 중심 배후도시로 전남 서남권은 RE100 기업 유치를 통해 일자리 창출과 세수 증대, 그리고 미래 신성장 사업의 메카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그동안 22대 국회 산자위 간사로 활동하며 지난 2월 본회의를 통과한 ‘해상 풍력 보급 촉진 및 산업 육성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발의했고, 또한 산업자원특허 법안소위 위원장으로서 ‘국가 기간 전력망 확충 특별법’을 여야 협의로 통과시켰다면서 “RE100 산업단지 추진을 위해 전남은 이미 준비를 마쳤다”고 설명했다.

또한 김 의원은 “RE100 산업단지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시너지 효과 극대화를 위해 제안드린다”며 “무안반도 통합 문제를 적극적으로 논의하자. 서남권이 힘을 모아 이재명 정부의 국책사업을 지역 발전의 기회로 제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무안반도가 통합돼야) 전남 서남권 일대를 대한민국 RE100 거점 지역으로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며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넓은 마음으로 통합 논의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재명 정부는 산업부, 기재부, 국토부 등 관계 부처 및 전문가 등으로 TF를 구성해 사업을 구체화하고 가칭 ‘RE100 산업단지 및 에너지 신도시 조성과 지원에 관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모두 제가 일하고 있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만큼 전남도민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지난 8일 목포시청에서 국정기획위원회와 국민권익위원회 주관으로 열린 국민소통 프로그램 ‘모두의 광장’에서는 목포신안통합추진위원회가 ‘무안반도’의 행정 통합을 촉구하는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3개 시·군 단체장 선출 후 무안반도 통합을 논의하면 발전 동력을 실기할 수 있다”며 “무안반도 주민들이 통합 문제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새 정부가 정책적으로 뒷받침해 달라”고 요구했다.

한편, 목포·무안·신안 등 무안반도 통합은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부터 논의와 결렬을 거듭해왔다. 3개 지자체는 통합을 위해 주민투표 3차례, 여론조사 3차례를 거쳤으나 번번이 실패로 끝났다.

2007년 7월 목포·무안·신안 통합이 다시 부상했으나 흡수 통합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무안과 섬만의 특수성을 인정받으려는 신안 등의 여론 때문에 또 다시 수포로 돌아간 바 있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