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와 전남도가 이례적 폭염이 장기화됨에 따라 폭염 취약계층의 건강과 안전을 구석구석 살피는 등 현장 밀착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고광완 광주시 행정부시장은 지난 11일 동구 계림동에 위치한 쪽방주민 밀집 지역을 찾아 폭염 대응 체계를 직접 살폈다.

광주시는 기초생활수급자, 노숙인, 쪽방 주민 등을 대상으로 방문 건강관리 서비스, 냉방용품, 응급쉼터 등을 지원하고 있다.

쪽빛상담소, 들랑날랑커뮤니티센터, 노숙인일시보호소(다시서기종합지원센터) 등에 무더위 쉼터를 운영하며 긴급 잠자리, 냉방물품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절기 동안 5개 자치구의 소규모 시설 거주민에게 재난구호기금 6천600만원을 투입해 냉방용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광주시는 지난 5월15일부터 오는 9월30일까지를 폭염 대책 기간으로 설정했다. 이 중 7-8월을 중점 추진 기간으로 지정해 폭염 민감대상자 15개 유형을 신체·사회·직업·경제 분야로 나눠 맞춤형 보호 조치를 시행 중이다.

고령자, 만성질환자 등 약 1만5천명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 1천여명이 매일 전화 또는 방문을 통해 안부를 확인하고 있다.

독거 어르신 8천여가구에는 ICT(정보통신기술) 장비를 활용한 응급안전안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건설 현장에는 ‘2시간 작업, 20분 휴식’을 권고, 냉방시설과 냉수·쿨링용품을 구비하도록 했다.

특히 폭염 속 야외에서 일하는 이동노동자들의 건강 보호를 위해 ‘안전쉼터 쿠폰 지급사업’을 올해 처음으로 시행했다.

광주시는 배달노동자 150명, 대리운전기사 500명 등 총 650명을 대상으로 1인 당 2만5천원 상당의 편의점 쿠폰을 지급한다.

이와 함께 시내 곳곳에 설치된 681개 그늘막, 24개 쿨링포그, 2개 클린로드를 상시 가동하고 1천500여개소의 무더위쉼터에 냉방비를 지원한다.

전남도도 어르신,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 폭염 취약계층별 세분화된 대응 체계를 마련, 취약계층에 대한 인명 피해 예방을 최우선으로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돌봄이 필요한 어르신 5만3천여명을 대상으로 생활지원사 3천335명을 통해 주 2-3회 실시하던 안부 확인을 매일 하도록 하고 9천500여개소의 도내 모든 경로당에 냉방비 10만원을 이달 말까지 긴급 지원할 계획이다.

거동이 불편한 중증장애인은 장애인 활동지원사 5천860명이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토록 하고 폭염 상황에 따라 온열질환에 취약한 장애인과 노인 일자리 참여자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도록 했다.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 등 건강 취약계층 2천26명에게는 보건소 방문 전담인력 229명이 매일 건강과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거리 노숙인을 위해 시·군 순찰반을 운영하고 거리 순찰활동을 통해 생수 제공, 무더위 쉼터 안내 등을 실시한다. 사회복지시설 320여 개소를 대상으로 ‘폭염 재난안전가이드’ 카드뉴스를 발송하는 등 폭염 피해 예방 홍보도 강화할 방침이다.

/변은진·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