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의 풍경을 배경으로 아리랑 감성과 시대의 숨결을 담다.’

김윤숙 작가의 네 번째 개인전 ‘아리랑- 물처럼 바람처럼’이 오는 27일까지 영산강문화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작가는 그동안 ‘아리랑’이라는 주제를 통해 한지와 회화로 한국의 미와 정서, 민족의 삶을 표현해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담양 용소골에서 시작해 목포 바다로 흘러드는 영산강 물길을 따라 남도의 자연과 삶의 풍경을 서정적으로 담아낸 신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한지와 회화를 중심으로 한 2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물처럼 바람처럼’이라는 부제는 흐르듯 잔잔하면서도 생명력 넘치는 아리랑의 정서를 강조한다.

대표작 ‘아리랑-물처럼 바람처럼’은 담양의 추월산, 광주의 무등산, 목포의 유달산 등이 병풍처럼 영산강을 감싸며 흐르는 남도의 정취를 화폭에 담았다. 석관정과 식영정의 낭만, 대나무밭과 갈대밭을 거쳐 바다로 이어지는 물길은 작가 특유의 붓질과 색채로 재현된다.

또 다른 작품 ‘아리랑-희망의 빛으로’는 태극의 색채와 함께 무등산의 위엄을 담아 시대의 아픔을 품고 희망을 노래하는 광주의 정신을 표현했다. ‘아! 대한민국(사계)’는 한반도를 사계절 풍경화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정선의 진경산수화처럼 지도 자체를 자연으로 풀어낸 구성과 함께 독도를 강조하며 작가의 뚜렷한 정체성을 드러낸다.

이밖에도 생명의 근원을 상징하는 폭포를 표현한 ‘물처럼’, 민족의 아침과 평화를 염원한 ‘우리 아리랑 아침의 나라’, 색채와 상징이 어우러진 한지작품 ‘아리아리 아리랑’ 등도 함께 전시된다.

김 작가는 “영산강의 물줄기처럼 흘러온 우리의 삶 속에 스며든 아리랑을 통해 나와 너, 우리 모두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며 “이번 전시가 관람객 각자의 ‘아리랑’을 다시 떠올리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