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질 논란에 동으로 전보됐던 광주 남구 간부 공무원이 7개월 만에 구청으로 복귀한 인사 조치를 두고 노조의 반발이 이어지자 김병내 광주 남구청장이 공개 사과 의사를 밝혔다.

6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광주지역본부 남구지부에 따르면 김 청장과 노조는 지난 3일 구청장실에서 직장 내 갑질 근절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위한 노사 합의서에 서명했다.

합의서에는 ▲김 청장의 공식 사과 ▲피해 직원에 대한 보호 및 지원 대책 ▲유사 사안 재발 시 가해자 직위 해제 ▲향후 인사 시 노조와 협의 등의 내용이 담겼다.

노조 관계자는 “정확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구청 내부 게시판을 통해 전 직원을 대상으로 공개 사과문을 게시할 예정”이라며 “존중과 배려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노사가 함께 노력하기로 했고, 김 청장이 이번 합의 내용을 성실히 이행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청장은 지난 1일 인사를 통해 여직원 4명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했다는 의혹으로 불문 경고를 받은 간부 공무원 A씨를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구청으로 복귀시켰으며, 피해 직원들은 분리 차원에서 다른 부서로 전보 조치했다.

이에 대해 노조는 같은 날 “봐주기식 인사”라고 강하게 반발하며 구청장실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당시 김 청장은 “징계는 이미 마무리됐고, 피해자와의 분리 조치도 완료됐다”며 “업무 적합성을 고려한 인사였다”고 입장을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