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달 중 미국, 일본, 중국, 유럽연합(EU), 독일, 프랑스, 호주, 인도, 캐나다, 폴란드 등 주요 국가에 특사를 보낼 예정인 가운데 광주·전남에서 2명의 국회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7일 대통령실과 국회 등에 따르면 폴란드 특사에는 박지원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 인도 특사에는 이개호 국회의원(담양·함평·영광·장성)이 임명돼 박 의원은 이달 하순, 이 의원은 중순께 출국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은 앞서 지난 4일 “주요 국을 대상으로 특사 파견을 추진 중”이라며 “구체적 사항은 상대국과 협의가 완료돼야 공식 발표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여권에 따르면 미국 특사에는 김종인 국민의힘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내정됐고, 중국 특사에는 박병석 전 국회의장 또는 김태년 국회의원이 유력 검토되고 있다.

또 유럽연합(EU) 특사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 영국 특사로 추미애 의원, 프랑스 특사로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 독일 특사는 이석연 전 법제처장, 호주 특사는 김진표 전 국회의장 등이 거론된다.

특히 박지원 의원이 특사로 내정된 폴란드의 경우 최근 현대로템, 방위사업청과 9조원대 K2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등 한국 방위산업 수출과 관련한 핵심 국가다.

폴란드에 대한 국산 전차 수출은 박 의원이 국정원장이던 2022년부터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추진하던 사업이기도 하다.

이와 관련, 이 대통령은 지난 3일 국산 전차의 폴란드 수출 계약 확정을 다룬 페이스북 글을 통해 “K-방산의 쾌거, K2전차 수출을 국민과 함께 환영한다”며 “지정학적 위기를 기회로 삼아 다져진 대한민국 방위 산업의 생산력, 높은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개호 의원이 맡게 된 인도는 세계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나라로 550여개 한국 기업이 투자·진출해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G7 정상회담 기간 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전방위적 관계 심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역 정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국가 특사에 박지원·이개호 의원이 포함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무엇보다 대통령 특사는 대통령이 전적으로 신뢰하는 인물을 보낸다는 점에서 박 의원과 이 의원이 향후 정치적 입지가 강화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박 의원의 경우 22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직 출마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박 의원이 후반기 국회의장직에 도전할 경우 친명(친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며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인식되던 정성호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방향을 튼 점도 긍정적인 시그널이란 분석이다.

이 의원의 경우 일찌감치 내년 지방선거 전남지사 선거 출마를 공식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인도 특사가 향후 전개될 선거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을 모은다./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