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인이 운영하는 이레목장 전경(사진 上)과 목장 입구에 서 있는 권 명인(사진 下).

“전남도 학교급식으로 유기농 쌀을 사용하는데 좀 더 열심히 목장을 키워 전남 전체 학생들에게 산양유를 먹일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광양시 봉강면에서 이레목장을 운영하는 권영근(60) 전남도 명인.

권 명인은 목장 운영 이전에 트레일러 운전을 전업으로 하는 기사였다. 그러던 2015년 더 나이 먹기 전 뉴질랜드산 유기농 산양유를 구입하는 소비자들에게 국내에서 제대로 생산해 낸 유기농 산양유를 선보이고 싶어 유기·방목생태축산을 시작했다.

현재는 3만㎡(약 9천평) 면적에서 친환경 방목지를 조성해 100여마리의 산양을 키우고 있다.

전남에서 유일하게 100% 유기농 산양유를 생산하며 유기농 건초와 독일에서 수입한 초지 펠릿을 섞어 급여해 산양유 품질 향상에 노력하고 있다.

명인의 산양유 체세포수는 1등급 우유와 같다. 체세포수는 우유의 죽은 세포로 적을수록 좋은 우유를 나타내며 우유의 경우 1등급이 20만 미만이지만 산양유의 경우는 100미만이 1등급이다.

하지만 명인의 산양유는 우유와 동일한 20만 미만으로 깨끗하고 깔끔한 맛을 자랑한다.

이러한 노력으로 명인의 목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 대형 유통사에 납품하고 있으며 주요 제품은 산양유와 산양유 플레인 요거트로 온라인 쇼핑몰과 신세계·현대 등 유명 백화점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 명인의 노력은 각종 수상으로도 입증됐다.

지난 2019년 친환경 축산 대상 기타 축종 부문 장관상과 친환경 유기농 무역박람회에서 유기농 스타 상품 경진대회의 국무총리상, 2021년엔 전남도 친환경 농업대상 축산 부분 수상까지 이뤘다.

올해는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32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광양을 전남을 넘어 유기농 산양유 대표 지역으로 알리는데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명인이지만 그에게도 고민은 있다.

지역에서 유일하게 산양유 목장을 운영하다 보니 한계가 있어 더 많은 농가와 함께해 더 큰 경쟁력을 갖췄으면 하는 바람이다.

권 명인은 이러한 고민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갈 예정이며 산양을 활용한 소득 증대보다 많은 지역 학생들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하는 것이다.

권영근 명인은 “산양들은 어떤 사료를 먹고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 지가 산양유 맛을 결정짓는다”며 “산양은 특성과 관리법 등을 사전에 숙지하지 않으면 키우기 까다로운 가축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남도 학교급식으로 친환경쌀을 사용하는 학교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산양유는 양이 적다 보니 아직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산양유 농가와 함께하고 전남 모든 아이에게 건강한 산양유를 먹이는 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