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영 명인의 동물복지 축산 농장에서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며 마음껏 뛰어노는 한우들.

“유기축산업은 사람과 환경, 동물 모두를 살릴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더 나아가 축산 치유농업도 실시해 축산업에 대한 긍정적 이미지도 만들고 싶습니다.”

해남군 북평면에서 만희농장을 운영하는 김소영(45·여) 전남도 명인.

김 명인 이전에 그의 부친 김성희 씨가 지난 2005년 국민건강과 환경을 위해 원칙을 가지고 농장을 일궜다. 이후 2014년부터 아이들을 가르치며 도시 생활을 하던 김 명인이 부모님을 돕기 위해 다시 고향에 합류해 함께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3천310㎡(약1천평) 면적에서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180두의 유기 한우만을 키우고 있다.

이렇게 출하된 명인의 한우들은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 판매되고 있다.

또한 명인의 농장은 소들이 뛰어놀 수 있도록 운동장을 마련하고 축사도 일반 농가에 비해 배 이상 넓게 조성했다.

2017년엔 전남에서 첫 유기 축산물 인증을 받았으며 유기 한우들에게 먹일 사료도 직접 제조해 사용한다.

농장 부근에서 생산한 유기 조사료와 유기 옥수수 등 곡물, 미생물을 같이 혼합해 만든 사료를 급여해 소들의 질병 예방과 면역력 향상 등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이러한 사료 제조법이 가능한 이유는 한우에 대한 지식을 배우기 위해 그의 부친과 김 명인이 순천 농업마이스터대학에 들어가 2년간의 한우과정을 배워 가능했다.

김 명인의 사람과 자연, 동물이 상생하는 농장을 만들기 위한 꿈은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동물이 본래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자연에서 마음껏 뛰어놀며 살도록 동물복지에 신경 썼으며 그 결과 2021년 농림축산검역본부에서 선정하는 전국 최초 동물복지 축산농장 1호에 선정됐다.

이 같은 노력을 꾸준히 유지해 지난해엔 ‘전남도 유기농 명인’에도 지정됐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이 선정하는 저탄소축산물,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주관한 환경친화축산농장 인증도 받았다.

전국 최초 동물복지 축산농장, 전남도 유기농 명인 등 해남을 유기 한우 대표 지역으로 알리는데 큰 성과를 올리고 있는 명인이지만 명성을 얻기까지의 길이 쉽지만은 않았다.

큰 소들과 함께해 육체적으로 힘들었고 유기 한우 판로가 없어 오랜 기간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힘든 시간을 모두 이겨낸 김 명인의 앞으로의 계획은 축산업에 대해 꾸준히 공부해 가축이 행복한 농장을 만드는 것이다.

김소영 명인은 “유기농 한우는 정부에서 정한 일정한 사육환경을 지킨 곳에서만 사육할 수 있다”며 “사료도 일반한우가 먹는 것과 다른 무항생제, 무농약, 무첨가제 등 엄격한 기준을 지킨 사료만을 사용해 유아나 노인들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명인은 “앞으로도 지금처럼 적정사용면적 등 유기 축산기준을 준수하고 실천해 동물복지에 기여할 예정이다”며 “6차 산업에 대해서도 꾸준히 공부해 사람과 자연, 동물이 상생하는 농장을 만들고 더 나아가서는 소가 행복하고 이러한 소로 인해 사람들도 치유할 수 있는 긍정적 축산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