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가 추진하는 대자보(대중교통 자전거 보행 중심) 도시 정책은 도시철도 2호선 1단계 개통과 대중교통 요금 지원 G-패스 전환, 자전거길 전용도로 및 걷기 좋은 길 확충 등의 인프라 구축을 통한 도시 구현을 지향한다.

‘대자보 도시 광주’ 정책이 성공적으로 정착되고 확산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시민들의 인식 전환이다. 누구나 잘 아는 내용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면서 쉬운 방법은 개인의 습관과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다.

바로 걷기의 행동화-습관화-일상화를 통한 의지적 실천이다.

그렇다면 우리 시민들은 평소 걷기를 어느 정도로 실천하고 있을까?

2024년 12월, 질병관리청은 전국 만 19세 이상 성인 약 23만 명 대상의 ‘2024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지역보건법 제4조’에 따라 매년 전국의 258개 보건소를 중심으로 주민의 건강 실태를 파악하고 있다.

주요 결과 중 걷기 실천율의 증가 추세가 단연 돋보인다. 최근 1주일 동안 1일 총 30분 이상 걷기 운동을 주 5일 이상 실천한 사람의 분율인 걷기 실천율은 2024년 49.7%로 전년 대비 1.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 시기의 2020년 기준 37.4%에 비해 걷기 실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역 간 격차도 전년 대비 6.1% 증가한 56.2%로 나타나 지역마다 대책 마련에 고민이 있을 것 같다.

광주시 걷기 실천율은 2024년 53.3%로 전국 17개 시도 중 8번째이며 2020년 이후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는 중이다. 5개 구의 걷기 실천율은 광산구 40.4%, 동구 63.7%, 서구, 57.0%, 남구 64.0%, 북구 54.6%이다. 타 시도와 비교했을 때 평균 정도라고 마음이 놓일 수 있겠으나 ‘대자보 도시 광주’를 구현하기에 조금은 부족해 보인다.

먼저 걷기의 행동화-습관화-일상화를 추구하기 위해서 개인적 실천을 선행해야 한다. 당장 밖으로 나가 걷기 좋은 길을 찾아가라는 의미가 아니다. 급한 일은 제외하고 가까운 행정동과 행정동 간의 이동 수단으로써 걷기를 선택하는 결심부터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개인의 걷기 실천은 곧 가족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으로 이어져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이러한 실천과 건강, 행복이 모여 지역사회가 대자보 도시로 나아가는 과정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결국 일상의 작은 실천이 큰 변화의 첫걸음이다.

우주를 향한 인류의 첫걸음이 달에 존재하고 있음을 기억하며 우리의 작은 첫걸음을 위해 소개하고자 한다.

‘제25회 가족사랑 건강걷기대회’가 오는 29일 오전 8시30분, 광주시청 야외음악당에서 개최된다. 일상의 작은 실천이자 첫걸음으로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날 화창한 날씨 속에서 많은 시민이 함께 걷는 모습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