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금남로 일부 거리가 다음 달부터 첫째 주 일요일마다 한시적으로 ‘차 없는 거리’가 된다.

20일 동구에 따르면 광주의 역사가 깃든 금남로를 시민의 휴식처로 환원하고 사람 중심의 도시 공간 조성을 위해 충장축제가 열리는 10월을 제외하고 올해 12월까지 ‘차 없는 거리’를 시범 운영한다.

운영 대상은 금남로공원에서부터 전일빌딩245까지 5차선 도로(길이 540여m·폭 30m), 적용 시간은 오후 2-8시다. 이 기간 동구는 차 없는 거리 대표 슬로건 ‘걷자잉(ing)’에 맞춘 상설 프로그램 ▲찍어잉 ▲쉬자잉 ▲줄여잉 ▲놀자잉을 운영한다.

금남로공원의 ‘유동성 조절’ 폴리를 활용해 하나의 대형 포토존으로 꾸려지는 ‘찍어잉’에선 차 없는 거리의 대표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전일빌딩245 앞에 조성되는 도심 속 휴식 공간 ‘쉬자잉’에선 지역 서점과 연계한 책상 부스도 운영된다.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준비한 ‘줄여잉’의 공간은 우리은행부터 SBI저축은행까지다. 이곳에선 동구지역 상인회와 사회적경제기업 등이 체험·판매 부스를 열 예정이다.

시민 자율공간 ‘놀자잉’은 금남로공원부터 5·18민주화운동 기록관까지로, 지역 예술인을 위한 ‘열린 무대’가 들어선다.

상설 프로그램 외 월별 테마 프로그램도 있다.

주요 내용은 ▲3월 아주 보통의 행운, 거리예술 퍼포먼스 ▲4월 ESG 유소년 축구대회 ▲5월 자전거 도둑을 찾아라! ▲6월 운수 좋은 날 ▲9월 서둘러라 호핑왕 ▲11월 이상한 경보대회 ▲12월 미리메리산타·울려라 금남벨! 등이다. 7-8월에는 물과 관련된 행사가 별도 추진된다.

임택 동구청장은 “쉼과 걸음이 하나 된 특별한 공간에서 시민과 함께 동구의 미래를 만들어가겠다”며 “일상 속 행복을 찾고 웃음과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공간이 될 ‘차 없는 거리’에 많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다음 달 2일 오후 2시 전일빌딩245 앞 무대에서 열릴 차 없는 거리 개막식 후엔 자전거 및 도보 퍼레이드 등 기념 행사가 진행된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