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 세계 최대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19일 전남도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김영록 지사가 오는 26일(미국 현지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미국 벤처기업인 ‘스톡 팜 로드’(Stock Farm Road·SFR) 측과 세계 최대 규모 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구체적인 투자 합의에 나설 계획이다.

SFR 설립자는 LG 창업자의 손자인 브라이언 구와 런던·요르단에 거점을 둔 BADR 인베스트먼트 설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아민 바르드엘딘이다.

앞서 전남도는 지난 5일 도청에서 SFR의 자회사인 퍼힐스(Fir Hills)와 데이터 센터 건설을 위한 상호협력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SFR 측은 직접 전남을 찾아 사업 적합성 등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SFR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데이터센터는 3GW 규모다. 1GW는 75-100만 가구가 사용하는 전력량과 맞먹는 수준이다.

SFR은 프로젝트 초기에 100억달러(한화 약 14조원) 규모로 투자한 뒤 후속 투자를 통해 최대 350억달러(약 50조원)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착공에 들어가 2028년 완공될 예정이다.

아직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 부지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 국내 최대 기업도시 중 하나인 전남 영암·해남 솔라시도(SolaSeado·구성지구) 등이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정확한 투자 금액과 장소 등은 김영록 지사의 미국 순방 과정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투자 규모, 투자 지역, 현지 법인 설립 등 최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미국 현지에서 투자사와 협의한 뒤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