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통증질환 중 흔한 ‘테니스 엘보’, ‘골프 엘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두 질환의 정식 명칭은 각각 ‘외측상과염’, ‘내측상과염’이나,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는 사람들에 호발해 붙은 명칭이다. 하지만 임상에서는 손을 많이 쓰는 직업군, 주부들에게 잘 나타난다.

손목과 손가락의 힘줄들은 팔꿈치의 바깥쪽과 안쪽에서 뻗어져 나오므로 손을 사용할 수록 팔꿈치의 시작점에 작은 충격들이 누적돼 문제가 발생한다. 반복된 사용은 힘줄에 염증을 야기하고, 시간이 지나면 미세혈관의 과증식이 동반된 퇴행성 건증이 나타나 통증을 유발한다.

팔꿈치 통증질환의 증상은 손을 움직일 때마다 팔꿈치 바깥쪽이나 안쪽의 통증을 호소하며 심하면 휴식 중에도 통증이 나타난다. 또한 손목의 힘이 약해져 주먹을 쥐는 동작이 제한될 수 있다.

진단 및 검사는 문진, 이학적 검사, 초음파 검사, X-ray를 활용한다. 주된 원인은 손의 과사용으로 인한 경우가 많으므로 직업적 특징을 파악한다. 이학적 검사는 ‘Cozen test’와 ‘Golfer’s elbow test’를 시행한다. 환자는 환측 팔꿈치를 쭉 펴고 손등이 위를 향하도록 주먹을 가볍게 쥐고 검사자는 이 주먹의 움직임에 대해 저항하는 힘을 주는 방법이다. 환자가 주먹을 위로 들어올리는 동작에서 검사자가 힘의 반대 방향인 아래쪽으로 저항을 줘 통증이 생기면 테니스 엘보를 의심한다. 반대로 주먹을 아래로 내리려 할 때 힘의 반대 방향인 위쪽으로 저항을 줘 통증이 생기면 골프 엘보를 의심한다.

초음파 검사는 팔꿈치의 힘줄 부착부에 시행해 힘줄의 염증, 파열 소견과 미세혈관 과증식으로 인한 퇴행성 병변을 확인할 수 있다. X-ray는 뼈의 이상을 확인하고 팔꿈치 관절염과 감별을 해준다.

팔꿈치 통증질환은 6-8주 정도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힘줄의 염증은 사용하지 않고 쉬어야 치료 효과가 늘어나는데, 팔을 계속 사용하게 되면 치료기간이 8주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엘보질환의 치료는 양방치료의 주사치료, 한방치료의 침구치료가 있다.

주사치료는 스테로이드를 희석해 통증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법이다. 즉각적으로 염증과 통증을 완화해주지만 장기간 사용하게되면 치료율이 떨어지게 된다. 또한 힘줄 파열과 피부 착색의 부작용이 있어 반드시 의료진의 상담을 받고 시술해야 한다.

침구치료는 도침과 약침을 활용한다. 도침치료는 염증이 있는 힘줄에 시술해 미세손상을 일으켜 자가치유기전을 유발하는 근본적인 치료법이다. 약침치료는 봉침을 주로 시술한다. 봉침의 멜리틴(melittin)이 염증대사를 차단해 소염 및 진통작용을 해준다.

팔꿈치 통증환자의 생활관리는 통증을 유발하는 동작을 피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팔과 손의 사용을 최소한으로 해주고, 사용 시에는 팔꿈치나 손목에 보호대를 착용하여 힘줄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좋다.

또한 팔꿈치의 힘줄이 굳어버리지 않게 스트레칭을 자주 해야한다. 환측 팔꿈치가 펴지도록 팔을 앞으로 쭉 내밀고 손등이 위를 향하도록,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한다. 이 자세에서 반대편 손으로 손바닥을 잡아 몸쪽으로 당겨 10-15초를 유지한다. 반대로 손등을 뒤집어 아래를 향하도록, 손바닥이 앞을 향하도록 하여 동일하게 당겨주면 된다.

하루에도 수 천번을 움직이는 팔에게 충분한 휴식을 줘야 더 건강한 팔이 될 수 있음을 알아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