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린 가운데 광주·전남지역 광역단체장과 지역 정치권이 내란 선동 세력에 대한 신속하고 엄정한 단죄를 촉구했다.

강기정 광주시장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내란을 옹호하는 자들에게 5·18 민주광장을 빼앗기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면서 “5·18 민주광장과 금남로를 지켜주신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광주시민들이) 질서 있고 성숙하게 대응해주셔서 고맙다”며 “시민들이 외친 ‘여기가 어디라고 와!’ 구호가 또렷하다”고 덧붙였다.

강 시장은 전날 총궐기대회에 참석해 “12·3 비상계엄은 1980년 5·17 계엄과 쌍둥이 계엄”이라며 “헌법을 부정한 사람들은 절대 집회와 시위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말할 수 없다. 이것이 민주주의고 헌법 정신이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도 이날 “작금의 대한민국은 정의와 법치가 무너지고 광주·전남 피의 희생으로 일궈낸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다”며 “무도한 세력의 헌정 유린 몰염치를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전날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윤석열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민주의 성지, 광주에 내란 세력이 총집결해 세를 과시하려고 전세 버스로 전국에서 모여들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김 지사는 “(탄핵 지지 집회는) 12·3 비상계엄으로 빚어진 역사 퇴행을 막기 위해 (민주 세력이) 한 자리에 모였던 것”이라며 “더 이상 내란을 선동하고 헌법을 유린하는 것을 방관, 묵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불의는 정의를 이길 수 없다. 광주·전남 시·도민의 정의로운 투쟁으로 반드시 승리하자”고 말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해남·완도·진도)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광주가 내란 수괴로 인해 찬반으로 갈리며 쪼개졌다는데 이는 억지 주장”이라며 “광주는 하나였고 지금도 하나고, 영원히 하나”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특히 “광주학생독립운동과 5·18민주화운동, 김대중 대통령을 탄생시킨 광주는 민주주의를 피로 지킨 성지”라며 “트럼프도 버린 내란 수괴 윤석열의 탄핵 반대 집회를 민주의 성지 광주에서 동원된 외인부대가 했다는 것 자체가 치욕”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헌재의 파면 선고를 예측해서인지 윤석열 측에서 변호인 총사퇴 등 하야의 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한다”며 “이승만의 길을 가건 박근혜의 길을 가건 그 선택은 이미 늦었다”고 지적했다.

또 “모든 공직자는 소추, 기소되면 자진 사퇴가 불가능하고 그 결과를 기다리는 건 법으로 정해져 있다”며 “3월 초·중순으로 예상되는 헌재 결정을 기다리는 것이 순리”라고 언급했다.

/변은진·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