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유기농이라도 소비자가 외면하면 살아남을 수 없습니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작물을 계속 생산해야 미래가 있습니다.”

함평군 손불면 동암마을에서 수십 년 째 유기농 수도작 재배에 매진하고 있는 오관수(66) 오가닉팜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대표 겸 전남도 유기농 명인.

오 명인은 부친부터 조부모까지 5대째 조상 대대로 농사를 지어오고 있다.

부모를 따라 일찍이 농사를 접한 오 명인은 17살 때부터 본격적으로 수도작 농업을 시작해 지난 1993년에는 오리농법도 시행했다. 특히 친환경 농업의 중요성을 깨달은 이후 현재까지 유기농업을 고집하고 있다.

이에 오 명인은 42만9천752.066㎡(13만평)의 면적에서 유기농 벼·밀·보리 등을 재배해 아이쿱 납품과 개별 포장한 잡곡 제품은 함평천지몰, 남도장터 등을 통해 판매한다.

오 명인은 논 관리에 우렁이 농법과 유황을 활용한다.

벼는 우렁이를 통해 관리하고 밀·보리 등은 로터리 작업과 유황을 사용해 농사를 짓는다.

이처럼 친환경 농업을 고집해 온 오 명인은 지난 2007년에는 함평 최초로 유기인증을 취득했고 2022년엔 ‘전남도 유기농 명인’ 제30호로 지정되는 성과를 거뒀다.

또한 지난 2018년에는 오 명인이 거주하는 마을 전체가 유기농 마을로 지정되기도 했으며 2023년부터는 아이쿱생협의 요청에 따라 발 빠르게 흑보찰을 재배해 경제적 소득을 올렸다.

오관수 전남도 유기농 명인이 재배해 판매하는 보리 품종.

최근 컬러푸드 건강기능성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색깔 있는 보리 품종에 대한 소비자의 트렌드를 반영한 결과였다.

흑보찰은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9년 국내 최초 개발한 검정 찰성 쌀보리로 기존 검정 보리에 비해 찰기가 있어 밥맛이 부드럽고 가공용으로도 적합하며 쓰러짐에도 강해 재배 수확량이 10a당(약300평) 402㎏정도로 우수하다.

마을 전체 유기농 마을 지정, 흑보찰 통한 소득 증가 등 활발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오 명인의 향후 계획은 많은 청년농민들에게 지식을 전수해 농촌에 활력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오 명인은 “현재 아들이 함께 농사를 도와주면서 후계농을 준비하고 있으며 청년창업농에도 선정됐다”면서 “함평 천지몰, 남도장터 등 온라인 판매 등을 중점적으로 담당해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무리 유기농이라도 소비자가 찾지 않으면 존재의 필요가 사라진다”며 “새로운 품종과 직접 경험한 다양한 농사 관련 지식을 귀농을 원하는 아들과 같은 청년들에게 알려줘 유기농업의 소중함도 알리고 그로 인해 농촌에 활력이 되살아났으면 좋겠다”고 환히 미소를 지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