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말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발생 직후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체가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년 기금 특별 지원으로 융자금 상환을 1년 유예받게 됐다.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재개까지 피해액을 항공기 수수료·예약상품 취소 등 약 130억원으로 추산하고 있다.

여행사 지원을 위해 팔을 걷고 나섰지만 심각한 위기에 놓였다. 광주관광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호소문을 내고 올해는 광주방문의 해이자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가 열린다며 광주공항 국제선을 한시 개항해 달라고 요구했다. 무안공항은 광주 시민이 주로 이용해 왔다. 매출 손실 규모만 300억원 상당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 소재 업체 역시 버텨내기 힘들다고 한다.

이에 광주시가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취항을 신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전남도는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건설교통국장 명의 입장문을 통해 국제경기대회 지원법상 양궁선수권 국제선 유치 조건 미해당, 세관·출입국 관리·검역시스템 구축 등 제약 조건을 들었다. 그러면서 빠르면 8월 무안공항 재개항을 목표로 항행안전시설 조기 확충 등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애초 전남도는 10월까지 다시 열리기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행업체들이 이번 겨울방학은 물론 여름방학 시즌도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갈수록 도산 가능성까지 우려되는 상황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회에서 제정을 추진 중인 특별법에도 지원 조항을 담았지만 당장에 이렇다 할 묘책이 없다. 전남도의 기대대로 무안공항이 조속히 운영을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광주시와 대승적 협력이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무안국제공항은 서남권 대표 관문이다. 광주공항 국제선을 요청하는 절실함도 헤아려야 한다. 코로나19로 고통받은 3년을 겨우 지나 또 위기다. 시민 불편도 가중되고 있다. 여행사들의 활로를 모색하고 지역경제가 활력을 되찾을 수 있도록 숙고해야 한다. 중앙정부, 국회에 지원 가능한 방안을 함께 마련하고 촉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