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들어 물가가 뛰고 있다. 환율이 고공행진 하는 가운데 유가마저 빠르게 오르면서 상승세가 가파르다. 커피 값은 물론 대학 등록금까지 인상됐다. 상방 압력이 지속될지 주목된다.

식품 외식업계 등은 연초부터 원재료 및 인건비 등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줄줄이 올리고 있다. 스타벅스와 할리스, 폴바셋 등 커피 브랜드사들은 지난달 200-300원 가량을, 햄버거 프랜차이즈 버거킹은 일부 100원씩 인상했다. 오뚜기는 이달부터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컵밥 7종과 사골곰탕 등을 10-20% 올렸다. 오리온과 대상, 동서식품 등도 소스류와 과자, 음료 등을 인상했다. 대학 등록금도 법정 상한인 5%대까지 치솟았다. 광주·전남지역의 경우 동신대(5.4%), 광주대(5%), 광주교대(4.9%), 광주여대(4.9%), 송원대(4.6%) 등이다.

호남통계청에 따르면 1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2-2.3% 상승했다.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 만에 다시 2%대를 기록했다. 구입 빈도가 높은 144개 항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전년 동월과 비교해 2.4% 뛰었다. 농산물 품목이 가장 급등했으며, 석유류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민 생활과 직결된 도시가스·수도 요금 역시 올랐다.

소비자의 체감 수준을 잘 반영하는 장바구니 물가가 심상찮다. 앞으로의 흐름에 관심이 더 쏠린다. 고유가·고환율 속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변수다. 추가경정예산 편성에 따른 요인도 배제할 수 없는 분위기다. 1%대 저성장이 예측되는 상황에 내수 부진이 심화될 가능성도 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졌다. 일각에서는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발생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정부는 하반기로 가면 연간 전망치인 1.8%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하게 요동치는 물가에 지나치게 안이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서민들의 가계 살림에 어려움이 빨간불이 들어온지 오래다. 대통령 탄핵 비상정국이긴 하더라도 적극적인 관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