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교육청이 시행한 2025학년도 교사 임용후보자 선정경쟁시험에서 초등학교 다문화인재전형에 2명이 합격했다. 전국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전남은 이주배경 학생이 지난해 기준 6.34%(1만2천236명)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교육청은 지역적 특색을 강점으로 삼아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교육환경 모델을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청소년 인구가 현저히 줄어드는 추세 속에서도 다문화가정 증가로 이주배경 학생이 늘고 있다. 전남은 2024년에 전년 대비 620명이 늘어 증가율은 5.34%를 기록했다. 2022년은 1만1천367명, 2023년 1만1천616명이며, 각각 3.45%(174명), 4.56%(249명)였다. 부모 출신 국적은 베트남이 절반에 달하고, 이어 필리핀, 중국 , 캄보디아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다문화 교사들이 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에 충분한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 한국에서 태어나서 자란 아이보다 부모와 함께 중도입국한 청소년들은 특히 언어·문화 적응의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한다. 이중언어·문화를 아는 정체성이 개인의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효과적인 지원 체계가 구축되는 것으로 의미가 있다. 올해 선발된 다문화전형 합격자가 중국·일본 출신이지만 점진적으로 국적별로 확대돼야 하는 것이다.

전남교육청도 시대적 과제인 ‘공생의 글로컬교육’을 차질없이 추진키로 했다. 김대중 교육감은 도의회 본회의에서 ‘2025 교육행정 보고’를 통해 학생들이 이중언어 역량을 갖춰 세계와 소통하는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중언어교육 중심의 전문 센터를 운영하고, 미국·캐나다·베트남·쿠바·중앙아시아 등과의 국제 교류를 더욱 활성화한다. 국제직업고등학교는 2026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전남에서 배우고 꿈을 키운 아이들 모두가 전남을 사랑하고 지역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행복한 교육공동체를 실현해야 한다. 이주배경 학생 증가는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소멸을 늦출 대안이기도 하다. 초등 다문화인재전형 전담 교사의 추가 선발과 함께 능력 강화에 힘써야 한다. 다문화가정을 우리 사회 일원으로 포용하는 분위기가 더 성숙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