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순환도로 신창지구 소음저감시설(방음터널) 설치를 둘러싸고 다툼이 일고 있다. 주민들은 상부 개방구간(캐노피)을 전면 밀폐식으로 바꿔야 한다는 반면에 광주시는 성능 평가가 우선이라며 맞선 것이다.

시의회 임시회 본회의에서도 공방이 뜨거웠다. 이귀순 의원(더불어민주당·광산구4)은 2007년 5월 신창 구간이 개통되면서 인접 아파트는 교통 소음과 분진, 매연으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겪고 있다며 개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광주시는 밀폐가 아니면 협조할 수 없다고 소음·대기질 측정을 거부해 방음터널 공사를 마무리짓지 못하고 중단됐다고 답변했다. 그러면서 행정력과 혈세 낭비로 이어지고 있다고 호소했다. ‘소음진동관리법’ 제40조 제2항 및 ‘방음시설의 성능 및 설치기준’ 제17조에 따라 시공 전·후의 성능을 평가하고 기준치 이상일 경우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행정 절차라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주민들도 한 발도 물러설 여지가 없는 듯 싶다.

이 의원은 “공사 시작 전 단 한 차례라도 제대로 된 설명회를 거쳤더라면 불필요한 갈등 비용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설명회 및 간담회 등을 5차례 열었다는 광주시와 신뢰가 훼손된 것처럼 보이는 대목이다. 이 의원은 “시민의 입장에서 고민과 소통을 통한 적극적인 조치를 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주민들 건강권 확보를 위해 추진하는 필수적인 편의시설인데 대치가 장기화되고 있다. 우려가 커지고 있다. 상부 개방으로 소음이나 대기질 문제가 발생한다면 후속 대책을 취할 것이라는 광주시의 약속이 더 확실해야 한다. 당연하게 더 대화하고 더 설득해야 한다고 본다. 애초에 충분한 설명이 이뤄지지 못했던 것인지도 다시 점검해야 한다. 한없이 미뤄선 안되는 사업이다. 소중한 예산이 허투루 쓰인다면 그 책임도 가벼울 수 없다.

2순환도로 신창지구 구간 소음은 10년 넘도록 지속적인 민원 제기로 2016년 방음터널 설치에 대한 타당성 조사 및 기본설계용역을 시작했다. 주민들이 세대별 소음 및 대기질 측정을 거부한다면 진행 자체가 어렵다. 광주시가 절충에 나서 협조를 구해야 한다. 최선의 해법을 숙고해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