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사랑기부제가 균형발전과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당초 취지에 맞게 자리잡는 것으로 분석됐다.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4년도 전체 모금액은 879억3천만원에 달했다. 제도 시행 첫해인 2023년(650억6천만원)보다 35.0%, 228억7천만원 증가했고, 건수도 47.1% 늘어난 77만4천건으로 파악됐다.

특히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지자체에 평균 3배이상 모였다. 실제로 광역 단위론 전남(187억5천만원), 경북(103억9천만원), 전북(93억2천만원) 등의 순이었다. 광주는 45억3천만원으로 299% 급등해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기부한 비율도 38.7%로 2.8%p 뛰었다. 아울러 89개 인구감소지역의 평균액은 4억7천만원으로 그 외 137개 지자체 평균 2억7천만원의 1.7배 수준이다. 담양군은 23억원으로 본예산(4천889억원) 대비 0.5%에 해당하는 실적을 냈다고 한다.

고향기부제가 인구소멸 등 소외 지역의 재정을 튼튼하게 살찌우고 있다. 2년 연속 전국 1위를 달성한 전남도는 22개 시군의 노력, 출향도민과 전남사랑애(愛) 서포터즈의 참여, 국민적 성원이 어우러진 성과로 풀이하고 있다. 또한 다양한 지정기부 사업을 개발한 것도 한몫했다. 작년 6월 시행한 지정기부는 지자체가 주민에 필요한 사업을 찾아 모금을 개시하면 특정해 기부하는 제도로, 어디에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어 효능감이 크다. 곡성·해남군의 ‘소아과 지원’, 광주 동구의 ‘E.T 야구단’ 등 특색있고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정부는 올해 1인당 상한을 500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높이고, 민간플랫폼을 6개에서 12개로 늘려 추가 개통한다.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시스템 고도화와 현행 10만원인 전액 세액공제 범위 확대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일각의 우려를 딛고 고향사랑기부제가 많은 국민들의 공감을 이끌어내면서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 지방소멸 위기 극복의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과 광주도 지역 발전의 기폭제가 되도록 더욱 노력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