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일부 사립대학이 2025학년도 등록금을 인상했다.

30일 지역 대학가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광주여자대학교가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해 16년만에 등록금 4.99% 인상을 결정했다.

앞서 동신대학교도 2025학년도 등록금을 평균 5.4% 인상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동신대는 학부모 부담 경감을 위해 지난 2009년도 이후 2024년도까지 16년간 동록금을 인하 또는 동결해 왔지만,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해 불가피하게 인상을 단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동신대는 인상분을 교육 환경 개선과 우수 교수 확충 등 교육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재학생 복지와 장학금 확충, 취업 지원 프로그램 등을 대폭 강화해 재학생 만족도를 끌어올릴 방침이다.

광주대학교도 등심위를 열어 5.04% 인상을 결정, 13년 만에 등록금을 올렸다.

광주교육대학교도 지역 국립대 중에서 유일하게 등록금 4.98% 인상을 결정했다. 이는 학생 정원 감축에 따른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게 광주교육대의 설명이다.

송원대는 오는 2월3일 등록금심의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현행 고등교육법은 직전 3년간 평균 소비자 물가상승률 평균 1.5배 이내로 대학 등록금 인상 폭을 제한하고 있다. 올해 인상률 법정 상한은 5.49%다.

계엄 사태 등으로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됨에 따라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지난해 12월 각 대학 총장에게 서한을 보내 등록금 동결을 요청했고, 전남대학교를 비롯한 9곳의 거점국립대가 2025학년 등록금을 동결했다.

이 밖에 조선대, 호남대, 남부대 등도 학부모 부담 경감 차원에서 동결을 결정했다.

그동안 정부는 등록금을 인상할 경우 국가장학금Ⅱ 지원을 받지 못하게 하는 방식으로 등록금 동결을 유도해왔지만, 올해 등록금을 인상한 대학들은 10여년간 재정 압박에 시달려 국가장학금을 포기하더라도 등록금을 올리는 게 낫다고 선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 사립대학 관계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정원 감축뿐만 아니라 10여년이 넘도록 등록금을 동결해온 탓에 교육시설은 열악하고 교수 채용 어려움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다”며 “학생들의 교육의 질 향상과 복지를 위해 등록금을 인상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김다이 기자